AI가 ‘내 일자리’ 골라줬다…취업자 8만 7천 명 시대 열렸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는 옛말이 됐다. 이제 AI는 오히려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주는 ‘취업 도우미’로 자리 잡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통해 취업한 사람은 8만 7,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7,409명보다 무려 84% 늘었다. 특히 이 서비스를 활용해 취업한 사람들의 월평균 임금은 혼자 지원해 입사한 경우보다 평균 12만 원 높아,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는 구직자의 이력서, 경력, 입사지원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성향과 역량에 맞는 채용 공고를 자동 추천한다. 그동안 구직자가 직접 수백 건의 공고를 살펴야 했던 불편을 해소했고, 특히 경영·사무·금융직, 연구·공학 기술직 종사자들의 활용도가 높았다. 실제 사례도 눈길을 끈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을 준비하던 30대 여성은 AI 추천 덕분에 예상치 못했던 안전컨설팅 직무에 입사해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인지도가 낮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IT 보안기업은 AI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채용하며 비용 부담 없이 우수 인력을 확보했다.

 

진로 탐색 서비스 ‘잡케어’ 역시 급성장했다. 이 서비스는 구직자의 이력서를 분석해 진로 로드맵과 적합 직무, 훈련 과정을 제시하는데, 올해 상반기 보고서 생성 건수는 27만 4,3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의 90%가 20대 이하 청년층으로, AI가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AI 일자리 매칭 이용 취업자수 ( 사진 = 고용노동부 ) © 송현주 기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개인 흥미·적성에 맞는 직업을 제안하는 ‘지능형 직업심리검사’, 구직자의 취업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주는 ‘취업확률모델’, 맞춤형 직업훈련 과정 추천 서비스, 기업 채용공고 자동 작성 서비스 등 4종의 신규 AI 기반 고용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구직자와 기업 모두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더 나은 고용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AI 기반 고용 서비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일자리를 연결하고 경력단절과 중소기업의 채용 한계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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