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 갇힌 당신에게, 소리를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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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고흥

 

우리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쉽게 잊고 살아간다. 바람이 흔들며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아이들이 웃으며 떠드는 소리, 사랑하는 가족의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음악까지. 우리의 삶은 수많은 소리로 채워져 있으며, 이 소리는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하지만 난청이 시작되면 세상의 소리는 점점 희미해지고, 어느 순간 침묵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TV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같다가, 점점 사람들의 말소리도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다. 반복해서 되묻는 것이 미안해서 대화에 점점 소극적이 되고, 사회적 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서게 된다.

 

많은 난청인이 이러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보청기 착용을 망설인다. “보청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늙어 보이지 않을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리를 되찾는 것은 단순히 청각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새로운 시작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다시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물’을 준다면, 그것을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코리안투데이] 침묵 속에 갇힌 당신에게, 소리를 선물합니다  © 지승주 기자

 

1. 침묵은 생각보다 더 깊고 외로운 감옥이다

난청은 단순히 잘 안 들리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면, 자연스럽게 대화에서 소외되고 점차 사회적 관계도 단절되기 시작한다.

 

가족이 함께 모여 웃으며 대화할 때, 난청을 겪는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몇 번 되묻다가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며 대화에서 멀어지게 된다. 대화에서 소외되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괜히 방해가 될까 봐’, ‘더 이상 되묻기 미안해서’ 스스로 침묵을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고립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방치한 노인의 경우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소리를 듣는 과정은 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데, 오랫동안 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으면 뇌의 청각 신경이 퇴화할 수 있고, 이는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단절되는 과정이며,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감옥이 될 수 있다.

 

2. 보청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소리를 되찾는 선물이다

많은 사람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보청기는 단순한 청각 보조 기기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과의 연결을 되찾아주는 ‘소리의 선물’이다.

 

보청기를 착용한 많은 사람이 말한다.

“이제야 가족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

“손주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작은 소리까지 들려서, 다시 젊어진 기분이에요.”

 

보청기를 착용하면 단순히 소리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다시 얻을 수 있다. 가족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보청기의 기술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크고 투박했던 보청기가 이제는 귀 안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모델도 많아졌고, 자연스러운 음질을 제공하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통화까지 가능하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더 이상 불편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착용하지 않는 것이 더 불편할 수 있다.

 

3. 보청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변화를 받아들이세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처음에는 모든 소리가 갑자기 커진 것 같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들려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뇌가 새로운 소리에 적응하는 과정일 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우리는 처음 안경을 썼을 때 세상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어지러움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익숙해지는 것처럼, 보청기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쌓이면,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온다.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되찾고, 다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난청을 방치하는 것은 단순한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깊은 침묵 속에 갇히는 과정일 수 있다. 그리고 이 침묵은 외로움과 우울감을 불러오고, 사회적 관계를 단절시키며, 심지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청기는 불편한 장치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다시 소리를 선물해 주는 도구다. 가족의 목소리, 친구들의 웃음소리,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 그리고 음악의 감동까지—이 모든 것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아닐까?

 

혹시 보청기 착용을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 차 있으며, 당신은 그 소리를 다시 들을 자격이 있다.

 

보청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다시 소리를 되찾아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이제는 침묵 속에서 벗어나, 세상의 소리를 다시 맞이해보자.

 

마무리

이 글이 보청기 착용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은 ‘나이 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선택했다’는 의미입니다. 침묵 속에 갇혀 있기보다는, 소리와 함께하는 더 밝은 미래를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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