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강면의 전통문화 ‘등곡리 낙화놀이’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등곡1리 마을회와 한국영상대학교가 손잡고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에 나섰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마을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로 완성될 예정이다. 낙화놀이를 지켜온 주민들의 진심이 불꽃처럼 스크린 위로 피어난다.
낙화놀이는 정월대보름 밤, 동신에게 재앙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공동의식으로 치러진다. 뽕나무 숯가루와 소금, 목화솜 등을 정성껏 넣어 만든 낙화봉을 줄에 걸고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타며 흩날리는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등곡리 주민들은 새벽까지 타는 낙화봉을 길조로 여기며, 오랜 시간 이 전통을 지켜왔다. 이러한 독창적인 제작 방식은 지난해 특허로도 등록되며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 [코리안투데이] 불꽃에 담긴 전통, ‘등곡리 낙화놀이’ 다큐로 되살아난다 © 이윤주 기자 |
한국영상대학교 미디어창작과 학생들은 지난 18일 직접 마을을 찾아 낙화놀이 시연을 촬영했다.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 가족과 공동체를 생각하며 전통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영상은 지역사와 가족사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다큐멘터리 특유의 따뜻하고 진중한 감성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젊은 창작자들의 시선이 더해져 전통 문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 [코리안투데이] 세종의 숨은 전통문화 다큐로 기록 © 이윤주 기자 |
완성된 영상은 한국영상대를 통해 부강면에 제공되며, 소셜미디어 홍보 콘텐츠는 물론 각종 문화 행사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등곡리 낙화놀이’의 미학과 의미가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종호 등곡1리 이장은 “우리의 낙화놀이가 기록으로 남겨져 자손들에게도 자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이 소중한 전통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전통문화와 현대 미디어가 만난 이번 작업은 마을의 기억을 지키는 동시에, 문화의 생명력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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