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앤트로픽 직격 “방구석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 말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AI 기술 개발을 둘러싼 두 기업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코리안투데이] 젠슨 황 “AI 너무 무섭다며 자신들만 해야 한다는 건 독단적” © 김현수 기자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연설에서 젠슨 황은 “AI로 인해 저숙련 화이트칼라의 절반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아모데이의 발언에 대해 “거의 모든 점에서 동의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앤트로픽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첫째, AI가 너무 무섭다고 주장하며 앤트로픽만 기술을 다뤄야 한다는 건 독단적이다. 둘째, AI가 너무 비싸니 아무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셋째, AI로 인해 모두가 실직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는 밖에서, 책임감 있게, 안전하게 개발되어야 한다”며 “방 안에 틀어박혀 ‘우린 안전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특히 고객사 중 하나이기도 한 앤트로픽을 겨냥한 것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경쟁 기업이라도 공개석상에서는 예의를 갖추는 편이지만, 이번엔 정면 충돌 양상을 보였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4월 아모데이 CEO가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수출 제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이후 고조됐다. 그는 중국이 GPU를 임산부 복대나 랍스터 상자에 숨겨 밀수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허풍”이라며 반박했고, 황 CEO 역시 “AI GPU는 그렇게 작지 않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도 공식 입장을 내놓고 “다리오가 ‘앤트로픽만이 안전한 AI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며 “AI의 역량과 위험성을 공공과 정책결정자들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투명성 기준을 마련하자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경제에 미치는 AI의 영향, 특히 초보 직종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을 뿐이며, 앞으로도 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