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공원, ‘새와의 특별한 만남’ 사진전 개최

 

여름휴가와 방학 시즌을 맞아 울산 대왕암공원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울산시와 동구청, 그리고 지역 조류 동호회인 ‘짹짹휴게소’가 함께 마련한 ‘대왕암공원에서 만난 새 사진전’이 오는 7월 21일부터 8월 25일까지 대왕암공원관리사무소 1층 로비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회는 조류 동호인들이 직접 촬영한 20종의 새 사진을 통해 대왕암공원의 풍부한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조류의 모습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1월부터 대왕암공원 해안과 숲에서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흑비둘기’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름철새 ‘팔색조’의 생생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흑비둘기는 울릉도 사동으로 번식하러 가는 길목에 잠시 울산 해안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팔색조는 그 화려한 깃털과 드문 출현으로 조류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철새들의 향연도 이어진다. 붉은가슴울새, 큰유리새, 황금새, 꾀꼬리, 뻐꾸기 등 봄과 여름철 대왕암공원을 찾는 철새들의 생생한 순간이 카메라에 담겼다. 또 크기 5g 남짓의 작은 상모솔새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모습, 해안가에서 포착한 왕눈물떼새와 지느러미발도요의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한다.

 

 [코리안투데이] 홍보 현수막 사진 © 정소영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 위협종인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도 사진으로 소개된다. 이 외에도 딱새, 방울새,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대왕암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들도 함께 전시돼 울산의 다양한 조류 생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다양한 새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왕암공원의 소중한 생태적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새들의 기록을 이어가 2차, 3차 전시를 열고, 동시에 생태보전 활동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관찰하고 기록한 현장 사진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울산 대왕암공원에 찾아온 새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류 동호회 짹짹휴게소는 2023년 10월, 울산의 다양한 새들을 관찰하고 기록하기 위해 학생과 직장인 등 80여 명이 모여 결성됐다. 회원들은 울산을 찾는 철새와 텃새들이 안전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서식지 조사, 이동경로 연구, 생태보전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지역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 정소영 기자: ulsangangbuk@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고조선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