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홍탁 추모비 제막식, 한국 록의 뿌리를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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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고려

 

한국 록 음악의 개척자 故 김홍탁(1944년 5월 13일 ~ 2024년 12월 7일)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지난 13일 오전 11시,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진등마을 김해김씨 제당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생일에 맞춰 진행되었으며, 꽃과 생일케이크를 고인의 단에 올리며 조용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시작됐다.

 

 [코리안투데이]  “진등마을에서 울려 퍼진 추억의 선율 © 김현수 기자

 

행사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김한성 양평소방서의 사회로 김홍섭 전 중구청장의 추모 인사말, 김기표 서울재즈아카데미 부원장의 추모의 말씀, 그리고 신정균의 낙서쟁이의 글과 정정수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추모비 제막이 이어졌다. 추모비 제막에는 고인을 가까이에서 기억하는 지인들과 가족, 제자들이 함께했다. 김식경(전통회화 명인), 김기표, 박진우, 박용수, 김홍석, 김영희, 김영중, 김종열(명지대 명예교수), 김명식(서울신학대), 김남수(선친), 최진석(미망인) 등이 이름을 올려 그 의미를 더했다.

 

 [코리안투데이]   김홍섭 전 중구청장의 추모 인사 © 김현수 기자

 

이어 윤항기 목사의 인도로 예배가 진행되었으며,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을 중심으로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찬송가 ‘만복의 근원 하나님’, ‘천국에서 만나보자’가 불렸고, 테너 손인오 교수가 생명의 양식이라는 주제로 특송을 전했다.

 

  [코리안투데이] 윤항기 목사의 인도로 예배  © 김현수 기자

 

2부 ‘음악과 다과의 시간’은 김진묵 음악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김광석 기타리스트, 김민홍 시인 겸 가수, 권유미 제주아카데미 제작자, 이영우(표전국악가요), 박지영 가수, 손인오 공연예술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고인의 음악 인생을 되새기고 추억을 나눴다.

 

 [코리안투데이] 손인오 교수와지인들과 김홍탁님의당신은 몰라 ©김현수 기자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한식 님의 추천으로 특별 게스트 나동수 씨가 참석해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며 큰 감동을 더했다. 깊은 울림과 따뜻한 선율이 어우러진 연주는 현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며, 김홍탁 선생의 음악적 유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코리안투데이]  故 김홍탁 추모비 제막식, 지인들과 같이   © 김현수 기자

 

김홍탁 선생은 1959년 ‘키보이스’를 결성하며 한국 록의 출발점을 만들었고, 이후 ‘하이파이브’, ‘하이식스’를 통해 자작곡 중심의 활동을 펼치며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혔다. 1996년에는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설립해 음악 교육에도 힘썼다.

 

 [코리안투데이] 키보이스에서 하이파이브까지, 한국 록의 선구자 © 김현수 기자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의 말처럼 “김홍탁 선생은 단지 음악인이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사 그 자체였다.” 이제 고인을 기리는 물리적 공간이 마련됨으로써, 그를 기억하고 음악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장이 탄생했다.

 

  [코리안투데이]  故 김홍탁 모습 © 김현수 기자

 

故 김홍탁 선생의 추모비 제막식은 단순한 추억의 자리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시작을 기리는 순간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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