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첫 창고형 할인점이 문을 열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마곡점(이하 마곡점)은 서울에서 두 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자 전국 23번째 점포로, 개장 첫날부터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오픈 기념으로 준비된 한정판 위스키와 건담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다양한 할인 행사까지 더해지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곡점은 3,520평(약 1만 1,636㎡) 규모로 전국 트레이더스 중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기존 매출 1위인 하남점보다도 10% 이상 넓다. 반경 8km 내 약 200만 명이 거주하는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으며, 올림픽대로와 공항대로 등 도로망과 5·9호선 지하철이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 [코리안투데이]출처: 이마트 – 트레이더스 마곡점 ©송정숙 기자 |
14일 오전 9시 40분 마곡점 입구 앞에는 개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섰다. 지하 3층의 791면 규모 주차장도 오픈 전에 이미 만차가 됐다. 고객들은 오픈 기념으로 단독 판매되는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 일부 고객들은 전날 밤부터 대기했으며, 새벽 6시에 도착한 고객도 대기 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더스는 마곡점 개장을 맞아 ‘로드쇼’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로드쇼는 특정 브랜드가 한정 기간 동안 매장에서 팝업 형태로 운영되는 공간으로, 이번에는 반다이남코코리아의 건담 팝업스토어가 입점했다. 마곡점은 매장 내 13개의 로드쇼 공간을 운영해 젤리, 와규, 로지텍 게이밍 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과 동시에 매장 직원들은 인파 통제를 위해 “뛰지 말아달라”는 안내 방송을 반복했다. 하지만 한정판 제품을 확보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일부 구역에서는 혼잡이 발생했다. 위스키 코너뿐만 아니라 건담 팝업스토어에도 긴 줄이 형성됐다. 상암동에서 온 30대 여성 고객은 “남자친구 부탁으로 건담을 사러 왔다”며 “꼭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출처 : 뉴스1 – 트레이더스 오픈 모습 사진 © 송정숙 기자 |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개장 첫날 몰린 인파로 인해 쇼핑 동선이 불편해지는 일이 발생했다. 대형 카트를 끄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신선식품 코너 입구에서 정체 현상이 벌어졌고, 일부 고객은 “카트를 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매장 직원이 출입 동선을 조정하며 혼잡을 완화하려 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다.
입구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곡점은 원그로브 복합단지 지하 2층에 입점했으며, 건물 내 다른 상업시설이 아직 입점하지 않아 외벽 간판이나 입구 안내 표지판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오픈 전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트레이더스는 마곡점 개장을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한우 등심, 호주산 차돌박이, 양념 소불고기 등의 육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향후 로드쇼를 통해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과 생활용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는 “이전에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려면 김포공항 인근 롯데마트까지 가야 했는데, 이제 가까운 곳에 생겨 편리하다”면서도 “사람이 너무 많아 아직은 이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마곡점은 서울 강서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보다 나은 쇼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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