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Butch Wilmore)와 수니 윌리엄스(Suni Williams)가 9개월간의 체류 끝에 지구로 귀환했다.
![]() [코리안 투데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 때의 부치 윌모어(위)와 수니 윌리엄스. 나사 제공 © 최낙숙 기자 |
이들은 원래 8일간의 단기 임무를 수행한 후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시간이 대폭 연장됐다. 그동안 지구를 4576바퀴 공전하며 다양한 과학 실험과 우주 유영을 수행한 두 비행사는 스페이스X(Space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 우주선을 이용해 무사히 귀환했다.
NASA에 따르면, 두 우주비행사는 원래 2023년 6월 5일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향했다. 이들은 8일간 머물며 실험을 수행한 후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었으나, **ISS 도킹 후 스타라이너에서 헬륨 누출 등 여러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NASA는 두 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 71/72차 원정대에 편입, 추가적인 과학 실험 및 우주 유영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예상보다 279일이 더 연장된 287일 동안 우주에 머물게 됐다**.
2024년 3월 18일(미국 동부시각) 두 비행사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를 출발했다. 그리고 17시간의 비행을 거쳐 플로리다 인근 바다에 착수, 마침내 9개월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귀환한 우주비행사들은 NASA의 휴스턴 존슨우주센터(Houston Johnson Space Center)로 이동해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수니 윌리엄스는 이번 체류를 포함해 총 608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NASA 우주비행사 중 두 번째로 긴 체류 기록을 달성했다. 최장 기록은 NASA의 페기 윗슨(Peggy Whitson)이 보유한 675일이다. 스타라이너 신뢰도 타격…NASA, 올해 내 비행 어려울 수도 있다. 두 비행사를 귀환시키지 못한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는 앞으로의 일정이 불투명하다.
NASA는 스타라이너의 기술 결함 문제 해결을 위해 연말까지 인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올해 안에 다시 비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NASA 관계자는 현재 스타라이너에서 발견된 문제의 약 70%를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원래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유인 왕복 임무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보잉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 탐사의 미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이번 사건은 우주 탐사에서 유인 우주선의 기술적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되었다.
NASA는 현재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통해 달과 화성을 향한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와 같은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인 탐사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향후 NASA와 보잉이 스타라이너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우주비행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