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탄소를 걷는 힘으로 줄인다, 걸으면 좋아요 워킹시티 선포

 

일상의 작은 발걸음이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나아가 지구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서울 동대문구가 차량 중심의 도시 구조에서 벗어나 걷기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구민 건강을 증진하는 워킹 시티(Walking City)’로의 담대한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코리안투데이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 가운데) 워킹 시티 동대문구를 선포하는 모습(사진제공동대문구청ⓒ 박찬두 기자

 

지난 14일 토요일, 국립산림과학원 내 자리한 아름다운 홍릉숲길은 약 2000명에 달하는 동대문구 주민들의 활기로 가득 찼다. 이날 개최된 걸으면 좋아요! Walking City 동대문구선포식은 단순한 구호 제창을 넘어, 걷기 중심 도시로의 변화와 생활 속 탄소중립(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드는 것) 실천 의지를 다지는 결의의 장이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비전 선언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통해 걷는 도시를 향한 염원을 공유했다.

 

워킹 시티 동대문구의 핵심 목표는 명확하다. 걷기를 생활화함으로써 단거리 차량 이용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도시의 구조 자체를 보행자 친화적으로 개선하여 교통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다.

 

동시에,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활동이라는 점에서 구민 건강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동대문구는 저탄소‘, ‘건강‘, 그리고 쾌적한 보행 환경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설정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걷기를 실천할 수 있는 도시 여건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러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의 중심에는 동대문구형 걷기 좋은 길 5조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책로 개발을 넘어, 지역 내 전통시장, 주요 문화시설, 그리고 녹지축(도시 내 녹지 공간을 선형으로 연결하여 생태적 기능과 시민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생활 속 보행 동선을 자연스럽게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탄소 감축 효과를 높이며,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회복까지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조성 중인 각 코스는 다음과 같으며, 동대문구 누리집을 통해 상세한 노선과 코스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한방 약령시장길은 안암2교에서 출발하여 서울한방진흥센터에 이르는 4.5km 구간으로, 전통시장의 정취와 한방 문화의 건강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테마길이다.

 

둘째, ‘천지개벽 청량리길은 경동시장에서 배봉산 휘경광장까지 이어지는 4.0km 코스로, 전통시장과 젊음이 넘치는 대학가를 연결하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천장산 하늘길은 천장산 목공예 체험관부터 이문어린이도서관까지 1.7km에 걸쳐 조성되며, 아름다운 황톳길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형 코스다.

 

넷째, ‘배봉산 자연길은 배봉산둘레길에서 시작해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에 이르는 3.5km 구간으로, 풍부한 생태 환경과 문화 콘텐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책길이다.

 

마지막으로, ‘사계절 꽃길은 군자교 녹지대에서 중랑천변으로 이어지는 5.0km의 길로, 계절마다 다채로운 꽃들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경관형 테마 산책로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처럼精心하게 계획된 걷기 좋은 길들은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동네 곳곳을 연결하며 주민들에게 휴식과 건강을 선사하는 일상 속 녹색 회복축으로서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동대문구는 걷기 좋은 길 조성과 더불어, 주민들의 적극적인 걷기 실천을 유도하고 걷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모바일 걷기 챌린지를 통해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하고,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 걷기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양손에 폴을 잡고 바른 자세로 걷는 노르딕 워킹강습 등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걷기를 일상생활의 일부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보건 향상 정책을 넘어,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이끄는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동대문구의 의지를 반영한다.

 

걷기 실천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행 환경 개선 사업도 적극적으로 병행 추진 중이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통학로 정비,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주민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무장애 보행로 조성, 그리고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방치되어 통행을 방해하는 개인형 이동수단(PM, Personal Mobility의 약자로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를 의미함)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불편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중랑천과 정릉천 등 주요 하천변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매력정원 산책로와 맨발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하여 수변 공간을 활용한 걷기 좋은 환경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KAIST 서울캠퍼스 인근에는 지식과 문화가 흐르는 지식의 거리, 왕산로 일대에는 밤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야간 명소를 조성하는 등 테마가 있는 특색 있는 걷기 공간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선포식에서 우리가 내딛는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도시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복지인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기후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 더 푸르고 지속 가능한 동대문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차량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녹색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워킹 시티 동대문구선포식은 동대문구민 한마음 걷기의 날행사와 연계하여 진행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으며, 앞으로 동대문구가 펼쳐나갈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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