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전략적 동맹 강화를 위해 지분 교환을 추진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교환 비율이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적극 반영하고, 통합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 사는 26일 이사회를 통해 주식 교환 비율 및 통합안을 검토하고 의결을 추진할 예정이며, 다음 날인 2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인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코리안투데이]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업계획 발표모습 @ 임희석 기자 |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식 교환 비율은 네이버파이낸셜 대 두나무 간 1:3.3~3.4 수준으로 조정이 논의 중이다. 이는 당초 거론되던 1:3보다 높아진 수치로, 두나무의 현재 실적과 비상장 기업가치, 향후 성장 잠재력이 함께 고려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3보다 높이고 1:4 이하로 조정해 대주주 간 합의 가능성을 높인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로 통합이 진행된다.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파이낸셜 주주 체계 안에서 의결권과 지분율이 재조정되며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1대 지분을, 네이버가 2대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가 된다. 다만 송치형 회장 측이 일부 의결권을 이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이후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나스닥 상장이다. 지분 교환과 통합 이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일정 기간 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로 내부 합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이미 국내 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중복 상장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투자자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나스닥 상장 건은 26일 열리는 이사회 안건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후 절차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공식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합병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포괄적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송치형 회장이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구조를 예상하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양사는 통합 이후 추가 합병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추진 여부는 지분 재편 상황과 상장 추진 과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지분 교환 구조는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두 회사에 투자한 주요 FI들은 26일 이사회 이후 주총을 전후해 지분 유지 또는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주총 안건 상정은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된 뒤 가능해 실제 결론은 내년 상반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국내외 금융·핀테크 시장에서 각각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두나무와 간편결제 및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해 온 네이버파이낸셜이 통합할 경우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 상장까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한국 기반 핀테크 기업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7일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 이후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분 구조 개편 이후 어떤 형태의 시장 확장이 이루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임희석 기자: global@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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