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현예술길, 골목상권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서울 사당역 인근 남현동 골목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예술인들의 흔적이 서려 있는 이 지역은 과거의 예술혼에 현대적인 소비문화를 더해 ‘남현예술길’로의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코리안투데이] 서울 관악구 사당역 주변에 위치한 남현동 예술인 마을 모습  © 임희석 기자

 

남현동은 서울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의 경계에 위치한 교통 요지이자,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핵심 요충지다. 그 중심에 있는 사당역은 하루 평균 15만 명에 달하는 유동인구가 오가는 더블역세권으로, 일주일 내내 끊이지 않는 상권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남현예술인마을 골목형 상점가는 점포 200여 곳이 밀집한 먹자골목으로, 퇴근길 직장인과 주말 관악산 등산객이 주 고객층이다. 도심 속 ‘예술과 음식’이 공존하는 이 골목은 기존 상권에 색다른 감성을 입히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현소공원에 97대를 수용하는 공영주차장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무료로 1시간 30분까지 이용 가능한 이 주차장은 외부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정육점 대표는 “주차장이 생기고 나서 손님 응대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골목길 일방통행으로 인해 일부 고객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예전에는 양방통행이라 찾기 쉬웠는데 지금은 운전자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 2년차를 맞은 올해, 남현동 상인회는 보다 체계적인 상권 활성화 전략에 나섰다. 상인들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음식 개발과 공간 개선을 통해 젊은 고객층 유입을 노리고 있다. 한 음식점 대표는 “젊은 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개발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마케팅도 본격화된다. 오는 6월에는 제2회 ‘남현예술길 야행’이 열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야간 음식축제가 펼쳐진다. 단순한 상업 행위를 넘어 지역과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남현동은 골목상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시비가 있는 남현예술정원 모습  © 임희석 기자

             

상인회는 시장 상인회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상인회장은 “선배 시장들로부터 경험을 배우고, 우리 상권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도입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위치, 대중교통과 자가용 모두 편리한 인프라, 그리고 주민 중심의 문화행사까지. 남현동 남현예술길은 골목상권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조용하지만 힘 있는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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