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과 일본의 대(對)세계 수출액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인 202억 달러로 좁혀지면서, 2025년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4년 1~11월 기준 한국의 대세계 수출액은 6,223억 8,6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일본은 6,425억 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수출액 격차는 202억 1,200만 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0년 3,036억 달러에 달했던 격차가 2021년 1,116억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2024년에는 처음으로 200억 달러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특히, 한국은 2023년 세계 8위 수출국에서 2024년 6위로 도약하며 일본(5위)을 바짝 추격했다. 이는 IT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급증한 것과 화장품·의약품 등 품목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자동차, 조선, 중간재 등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며 수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주요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메이드 인 재팬’ 제품의 수출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던 엔화 약세도 해외 생산 증가로 인해 예전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미국, 중국, 아세안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제품 등의 수출 호조가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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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2024년의 높은 수출 증가율(9%)로 인해 2025년에는 ‘역기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2025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1~3%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째, 트럼프 2기 출범 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국내 수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셋째,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들이 빠르게 한국의 생산 기술을 따라잡고 있어, 장기적으로 한국이 글로벌 제조업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2025년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수출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한국이 일본을 넘어 세계 5위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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