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없는 건강한 칼국수, 파주에서 시작된 맛의 여정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용궁칼국수’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지역 특산물 장단콩을 바탕으로 건강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15년 5월 1일, 파주시 거풍리에 자리잡은 용궁칼국수는 한 번도 외식업을 경험해 본 적 없던 대표의 도전으로 시작됐다. 라면도 잘 끓여본 적 없었다는 그는, 길을 걷다 우연히 ‘임대’ 표시가 붙은 가게를 발견하고 외식업 대가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칼국수 전문점을 열게 됐다고 한다.
![]() [코리안투데이] 용궁칼국수 10주년 축하공연행사 © 이예진 기자 |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장단콩 면발’이다. 대표는 파주 시민으로서 지역 특산물인 장단콩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 이를 주요 재료로 선택했다. 장단콩은 단백질 함량이 일반 콩보다 월등히 높고, 유사 이소플라본 함량도 뛰어나 건강에 탁월하다.
건강한 면발은 실제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대구에서 첫차를 타고 달려온 당뇨환자부터 글루텐 알레르기로 고생하던 젊은 손님까지, 건강을 생각하는 다양한 고객들이 찾아왔다. “면을 먹으면 혈당이 바로 오르는 체질인데, 여긴 괜찮더라”며 재방문을 약속한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 [코리안투데이] 용궁칼국수 © 이예진 기자 |
처음에는 손님들의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왜 밀가루면을 안 쓰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도 있었지만, 대표는 끝까지 원칙을 지켰다. 오로지 장단콩 면만으로, 칼국수 한 종으로 시작해 지금은 해물찜, 파전, 만두 등으로 메뉴를 확장했다. 그럼에도 장단콩 면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하다.
대표는 “이 면은 아무리 끓여도 퍼지지 않고, 오히려 끓일수록 깊은 맛을 낸다. 건강식이라고 맛이 없을 필요는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못 먹을 뿐, 알게 되면 반드시 찾게 될 면”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궁칼국수의 장단콩 면은 미국과 동남아로도 수출된 적이 있다. 그러나 팬데믹과 소상공인의 현실적인 한계로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표는 “파주시가 장단콩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이 면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지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맛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다. 누군가의 철학과 신념, 지역의 자랑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용궁칼국수는 장단콩이라는 재료에 이야기를 담고, 그 맛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특별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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