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신뢰도 조사, 연합뉴스 1위…조선일보는 영향력·불신도 동시 1위

 

연합뉴스가 현직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꼽혔다. 반면 조선일보는 5년 연속 불신도 1위와 동시에 영향력 1위를 기록하며 신뢰와 불신이 극명하게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1주년을 맞아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전국 기자 1,8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연합뉴스는 신뢰도 부문에서 17.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21년 이후 줄곧 신뢰도 1위를 지켜온 연합뉴스가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 단독 1위에 오른 것이다.

 

 [코리안투데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관련 여론조사결과 © 한국기자협회 제공

 

2위는 MBC(10.0%)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연합뉴스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조선일보(8.1%), KBS(6.6%), 한겨레(6.3%), SBS(6.0%), 중앙일보(6.1%)가 뒤를 이었다. 경향신문(4.7%), 한국일보(4.4%), JTBC(3.7%) 등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없음/모름’ 응답은 9.2%로 6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신뢰도 1위 언론사의 득표율이 20%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주목된다. 과거 JTBC가 2017년 30.3%, 2018년 22.3%를 기록했던 사례 이후, 언론사 신뢰도는 대체로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특정 언론에 대한 압도적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불신도 조사에서는 결과가 뚜렷하게 집중됐다.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언론사로 조선일보(34.4%)가 꼽혔으며, 이는 해당 문항이 도입된 2021년 이후 5년 연속 같은 결과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조선일보를 불신한다고 답했고, 2위인 MBC(14.6%)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한겨레(5.3%), TV조선(4.9%), 오마이뉴스(2.0%), JTBC(1.4%) 등이 뒤를 이었다.

 

 [코리안투데이]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 관련 여론조사결과 © 한국기자협회 제공

 

특히 조선일보는 불신도와 더불어 영향력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28.1%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를 선택했으며, 이는 2020년부터 6년 연속이다. 영향력과 불신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것도 5년 연속이다. MBC(17.6%)와 연합뉴스(12.7%)가 뒤를 이었으며, KBS(8.9%), 중앙일보(4.4%), SBS(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리안투데이]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관련 여론조사결과 © 한국기자협회 제공

 

디지털 전략 부문에서는 중앙일보(27.2%)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SBS(10.9%)와 MBC(8.2%)가 2, 3위를 차지했으며, JTBC(6.0%), 조선일보(4.1%), 한국일보(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중앙일보가 종이신문 기반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리서치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협력해 진행했다. 기자협회 회원 1만1,617명에게 조사 참여 링크를 발송해, 1,871명이 응답했으며 응답률은 16.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7%포인트다.

 

이번 결과는 언론사 신뢰도가 특정 매체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된 반면, 불신도와 영향력은 일부 매체에 집중되는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는 한국 언론 환경의 양극화와 더불어, 언론에 대한 구조적 신뢰 회복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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