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울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담배를 피울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도심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여기저기 버려진 담배꽁초다. 배수구 옆, 버스 정류장 발밑, 심지어 어린이들이 오가는 횡단보도 주변까지 예외가 없다. 단순히 보기 싫은 문제를 넘어, 이는 공공질서와 시민의식의 민낯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코리안투데이] “길 위의 꽁초, 도시의 얼굴을 망치다  © 김현수 기자

 

담배꽁초는 작은 쓰레기지만 그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불씨가 살아 있을 경우 화재로 번질 수 있고, 필터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킨다. 담배꽁초는 도시 환경미화비를 늘리고, 결국 세금 낭비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무심히 꽁초를 버리는 그 행위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코리안투데이]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 꽁초 하나가 말해주는 시민의식 © 김현수 기자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못하고 거리에 버리는 사람은 담배를 필 자격이 없다.”

이는 단순한 비난을 넘어선 선언이다. 흡연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 하지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자유를 누릴 자격도 없다. 아무데나 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자신에게 허락된 권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코리안투데이] 버려진 담배꽁초, 작지만 사회를 더럽히는 신호탄     ©김현수 기자

 

물론 책임은 흡연자 개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흡연 부스를 확대하고, 단속과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흡연자의 손에 달려 있다. 담배를 피우는 순간, 필연적으로 꽁초가 생긴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이자 자격 조건이다.

 [코리안투데이] “흡연은 권리일까? 책임 없는 권리는 특권이다”  © 김현수 기자

 

도시는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누군가의 무심한 손끝에서 떨어진 꽁초 하나가 다른 이들의 불편과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담배를 피우는 자유는 여전히 보장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유를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먼저 기본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 담배꽁초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담배를 피울 자격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군포의왕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