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가르칩니다.
지나친 욕심보다 지금 이미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
붙잡으려는 마음보다 내려놓음의 자유,
소유의 크기보다 감사의 깊이가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사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결국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감사하며 살았는가’를 남기게 된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21. 비워야 보이고, 내려놓아야 들리는 것들 © 지승주 기자 |
삶은 조용한 스승처럼
언제나 우리에게 무언가를 일러줍니다.
크게 소리치지 않지만,
잊을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마음에 새겨놓습니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하나입니다.
나에게 없는 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는 것.
어느 순간부터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내 곁에 이미 놓여 있는 작은 기쁨들,
내 방을 채우고 있는 오래된 물건들,
지친 날을 버티게 하는 소박한 인간관계들까지—
그 모든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받아온 선물’이었다는 것을요.
삶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갖고 있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우리가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는 동안
정작 더 소중한 것들이 스쳐 지나가 버립니다.
지나치게 집착하면
지키려던 그것마저 잃어버리는 날이 찾아온다는 것도
삶은 수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갖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가질 수 없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붙잡고 괴로워하는가.
돌아보면 욕심만 짊어지고
정작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잘 안아보지 못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희한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순간 찾아오는 편안함입니다.
무언가를 잃을까 두려워하며 살았던 시간보다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마음이 먼저 압니다.
삶은 결국 이렇게 말해줍니다.
“언젠가 우리는 육신마저 내려놓고 떠난다.
그렇다면 무엇을 그리 움켜쥐고 사는가.”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소유 속에서 얼마나 감사하며 살았는가 하는 마음의 깊이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슬플 때는 위로가 되고
두려울 때는 용기가 되고
외로울 때는 기도가 됩니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감사는 더 깊어지고 선택은 더 소중해집니다.
집착도 내려놓아야 하고,
미련도 떨쳐버려야 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희망이 있는 곳,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곳,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는 곳을 향해서요.
삶은 끊임없이 떠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조금씩 배워갑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보여준
가장 고귀한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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