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 대표님은 2006년부터는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로 일했다. 2006년 일본 도쿄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조실록>(47권) 환수를 시작으로 2011년 일왕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실의궤>(1205권) 환수까지 문화재 반환 운동은 거의 그가 주도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50여개가 넘는 문화재 관련 사업을 진행한 그는 열정적인 시민운동가이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불교계 인사 중 한명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혜문은 2012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 [코리안투데이] 혜문스님과 양주시립박물관해설단 © 김병천 기자 |
회암사지에 6월9일까지 전시중인 부처님 사리 3과 지공,나옹조사 사리 2과는 혜문스님의 최초의 시도가 아니었으면 현재가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여정을 살펴보았다.
혜문 스님이 이 의미있는 작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3년 봉선사 주지로 온 스승 철안 스님과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봉선사가 관할하는 전통사찰의 문화재 현황을 알아오라는 지시를 받은 스님은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한다.
2003년에 현재 반환된 사리와 미반환중인 사리구가 1941년 동양 미술 부장이던 일본인이 쓴 논문을 번역 정리한 황수영 전집을 통해 보스턴미술관이 보관중인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주석으로 1935년 개성 화장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이후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게 되었고,
2008년조선불교도연맹과개성화장사의법률상위임장을 어렵게 취득한 후에,
2009년1월 최초 협상을 시작하게 되었고,2월에 2차협상을 진행하면서 보스턴박물관 부관장으로부터 반환가능하다는 공문을 받게 된다.
6월에 문화재청이 보스턴 미술관에 사리만의 반환에 동의가 어렵다는 통보를 하게되고,
2009년9월에 보스턴미술관도 사리 반환을 거절한다.
2011년 3차협상도 교착상태로 끝나고,
2013년 1월4차 협상은 보스턴 미술관 이사회의 반대로 최종 결렬된다.
그러던중에,
2023년 4월 김건희 여사의 요청으로 협상을 재개하게 되고,
2023년11월 보스턴 미술관 줄리아 메카시관장대행과 동양미술부장 크리스티나유유와 혜문대표와 면담을 하게 된다.
2023년 11월에 새로운 사리구를 제작해달라는 의뢰로 혜문 대표가 직접 제작하게 되었고
11월 5차 협상에서 2009년 반환 원칙으로 회귀하는데 동의가 된다.
11월29일 보스턴미술관이 보스턴 한국영사관에 사리 반환이 가능하다 통보가 온다.
2024년 2월5일 문화재청장이 보스턴미술관 방문하여 사리단독 반환에 동의한다.
2024년4월19일 사리 반환이 이뤄지고, 5월19일 회암사 친견법회가 성대하게 이루어진다.
이후 매주 양주시립박물관 회암사지 박물관 친견장에는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며 친견하고 예불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인도스님의 친견장 대기 모습 © 김병천 기자 |
5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전에 회암사지박물관 친견장에 전시되고 있는 사리에 혜문스님은 조용히 친견하고 돌아선다.
그의 노고를 치하해주는 커다란 상을 바라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늘 우리가 보고있는 돌아온 사리5과는 그의 혼이 담긴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누군가는 칭찬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앞으로 이 사리로 인해 우리나라 남과 북 그리고 불교계가 더욱 더 큰 희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꿈같은 이야기라고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그는 일어서서 걸어갔다.
그가 혼자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문화재청도 불교계도 그와 그의꿈도 함께 품고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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