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대란 발생, 가격 급등 및 수급 불안정 심화

 

일본에서 최근 쌀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과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며, 일본 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그리고 일부 지역의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쌀 작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쌀 생산지에서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쌀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쌀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일본은 자급률이 높은 편이지만, 가공용 쌀이나 특정 품종의 쌀은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 쌀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국내 쌀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쌀 가격이 지난달 대비 평균 10% 이상 올랐으며, 일부 고급 품종은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매일 먹는 쌀값이 이렇게 오르니 부담이 크다”, “앞으로 더 오를까 봐 걱정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쌀 대란을 막기 위해 비축미 방출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혁신, 그리고 안정적인 수입선 확보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쌀 대란은 일본 경제 전반에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식량 안보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일본 마트에 진열된 쌀 사진   © 노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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