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하랑합창단’, 제3회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본선 진출 쾌거

계양구 ‘하랑합창단’, 제3회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본선 진출 쾌거

 

인천 계양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하랑합창단’이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대회는 전국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 소속된 회원과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선발했으며, 최종 10개 팀만이 오를 수 있는 영예로운 무대에 하랑합창단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합창 실력의 향상을 넘어, 단원들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계양구 ‘하랑합창단’, 제3회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본선 진출 쾌거

 [코리안투데이] 계양구 ‘하랑합창단’, 제3회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본선 진출 쾌거     ©임서진 기자

 

하랑합창단은 지난 2023년 제1회 대회에 참가했으나 아쉽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이를 계기로 더욱 단단하게 뭉쳐 꾸준한 연습을 이어왔다. 매주 모여 화음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실력뿐만 아니라 팀워크를 크게 성장시켰다. 이처럼 꾸준한 노력과 헌신이 결국 이번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하랑합창단은 오는 9월 17일 오후 2시,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양구를 대표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전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본선 진출은 단원들에게 소속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정신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합창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합창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동시에,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양익희 계양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마음편한병원)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정신건강의 가치를 인식하고 주민들과 함께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랑합창단이 합창의 울림을 통해 편견의 벽을 허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랑합창단의 이야기는 단순히 합창 실력의 성장사를 넘어,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서사에 가깝다. 첫 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은 단원들에게 좌절이 아닌, 다음을 위한 강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합창은 서로 다른 음색과 소리가 모여 하나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는 정신질환을 경험한 이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자리 잡는 과정과 매우 닮아 있다. 연습 과정에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경험은 단원들에게 심리적 치유와 사회성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합창단 멤버들은 이 과정을 통해 단순한 ‘취미 활동’ 이상의 가치를 발견했다.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며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에 ‘혼자가 아니다’라는 따뜻한 연대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본선 진출 쾌거는 계양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통합 재활 프로그램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센터는 사회기술훈련, 일상생활훈련, 미술·공예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신질환을 경험한 분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랑합창단은 이러한 지원 시스템 속에서 ‘예술 활동을 통한 재활’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합창은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감정들을 소리로 풀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합창단원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당당하게 내보임으로써 사회적 편견과 싸울 용기를 얻었다. 이들의 무대는 정신질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깨고, ‘정신건강의 회복은 가능하다’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살아있는 증거가 될 것이다.

 

계양구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및 문화 활동을 재활 프로그램에 접목하고, 모든 주민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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