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 공연 성료… 2년 리모델링 마치고 시민과 새 출발

인천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 공연 성료… 2년 리모델링 마치고 시민과 새 출발

 

인천광역시 문화예술회관이 약 2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 1일 대공연장에서 재개관 기념 공연을 개최했다. 행사는 전석 무료로 진행됐으며, 사전 예약 개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당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과 시민 1,300여 명이 참석해 새 단장을 마친 회관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객석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고, 로비와 공연장 곳곳에서 환대 분위기가 조성됐다.

 

 [코리안투데이]  인천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 공연 성료… 2년 리모델링 마치고 시민과 새 출발  © 임서진 기자

 

본 공연에 앞서 로비에서 진행된 인천시립교향악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사전 공연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회관의 공연 역사를 되짚는 포스터 전시와 재개관 기념전 ‘시간의 조각’ 일부 작품이 공개되어 관람 동선을 따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새롭게 단장된 로비는 ‘빛의 울림’을 공간 콘셉트로 적용해 휴식과 감상의 균형을 갖춘 환경을 제시했다. 포토존과 축하 메시지 공간은 시민들이 회관과 나눈 추억을 공유하는 소통의 창구로 기능해 호평을 받았다.

 

무대는 인천시립예술단의 환영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 시립무용단은 장구춤 ‘풍류가인’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고,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I dream-We dream’과 ‘노리(전래동요 모음곡)’로 맑고 단정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이어 시립합창단이 ‘Circle of Life’와 ‘라젠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음악을 풍성한 합창 편성으로 들려주며 객석의 호응을 끌어올렸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그램 구성은 가족 단위 관객부터 클래식 애호가까지 폭넓은 취향을 아우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무대 전환 사이에는 ‘30년 발자취’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1994년 개관 이래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명공연의 순간과 무대 뒤 기록, 최근 리모델링 공사 과정, 그리고 새로워진 시설 전경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엮어 소개했다. 영상은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 기억을 환기시키며, 공공 공연장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문화 생태계의 진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관객은 변화의 여정과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회관의 정체성과 미래 지향점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하이라이트는 카운트다운 세리머니로 이어졌다. 유정복 시장과 이선옥 인천시의회 부의장, 내빈, 시민 대표가 함께 무대 전면 스크린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클라이맥스와 동시에 화려한 축포가 터지며 재개관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선언했다. 유정복 시장은 축사에서 문화예술회관의 재개관이 인천이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축하 무대는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출연으로 이어졌다.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윤정수, 팝소프라노 한아름이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의 경계를 넘는 구성으로 무대를 채웠고, 기타리스트 박창곤, 드러머 이민우, 베이시스트 신현권이 참여한 밴드 세션이 합류해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오케스트라·합창·밴드가 교차하는 편성은 재개관의 상징성에 맞춘 축제적 분위기를 배가했다. 음향·조명 시스템은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된 성능을 바탕으로 곡별 분위기에 맞춘 질감과 명료도를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객석의 반응은 공연이 진행될수록 고조됐다. 마지막 앙코르에서 약 150여 명의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관람객 인터뷰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문을 연 회관이 반갑다”, “새로운 공연장이 쾌적하고 품격이 느껴진다. 가족과 자주 찾고 싶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시민의 자긍심과 문화 향유 욕구가 맞물리며 재개관 효과가 현장에서 체감됐다는 평가다.

 

이번 재개관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굵직한 ‘재개관 기념 공연’ 라인업이 예정됐다. 10월 16일 클래식 시리즈 ‘이 비르투오시 이탈리아니 내한 공연’이 포문을 열고, 11월 21~23일에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무대에 오른다. 11월 22일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인천! 해방둥이’가 이어지며,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시립극단 ‘홍도야 우지마라’가 공연된다. 12월 4일 시립합창단 ‘메시아’, 12월 12~13일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2월 19~20일 시립무용단 ‘태양새’, 12월 26일 시립교향악단 ‘2025 송년음악회’가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장르를 가로지르는 큐레이션으로 재개관 이후 관객층 확대와 회관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관객 경험 개선과 무대 제작 역량 고도화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좌석·가시선·음향 분포 최적화, 조명·무대 기계의 정밀 제어, 친환경·안전 기준 강화, 로비 동선 정비와 휴게 공간 확충 등 하드웨어 개선이 반영됐다. 더불어 디지털 안내와 비상 대피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대규모 관객 입출입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로비의 ‘빛의 울림’ 콘셉트는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방문객이 시설의 변화와 정체성을 체감하도록 설계됐다.

 

공공 공연장으로서의 역할 확대도 예고됐다. 회관은 세대를 아우르는 기획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교육형 공연, 가족 프로그램, 지역 예술가와의 협업, 시민참여형 프로젝트 등 포용적 프로그램 포트폴리오가 강조된다. 지역 문화기관·학교·예술단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접근성 개선과 합리적 이용 정책을 통해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이는 인천의 문화도시 경쟁력과 관광·지역경제 파급 효과와도 직결되는 과제로 제시된다.

 

한편, 회관은 전시·교육·기록 사업의 통합 운영을 통해 공연을 넘어선 복합문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지향한다. 로비 전시 ‘시간의 조각’과 포스터 아카이브는 축적된 문화 유산과 시민 기억을 공유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향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연계된 상설·기획 전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오케스트라 로비콘서트 등 프리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공연 전후 체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로 계속 운영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재개관을 계기로 문화예술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창작 인프라의 내실화를 병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제작 환경을 지원하고, 국내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아티스트와 작품의 순환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회관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도시 이미지 개선, 방문 수요 확대, 야간경제 활성화 등 복합적 효과가 기대된다.

 

문의는 인천문화예술회관(032-420-2000)으로 안내됐다. 회관 측은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정보와 예매 안내, 관람 유의사항 등을 공식 누리집과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지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시민과의 소통 확대를 기반으로 재개관의 상징성을 실질적 변화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강조됐다.

 

이번 재개관 기념 공연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변화, 미래의 비전을 하나의 무대에서 아우르며 공공 공연장으로서의 새 역할과 책임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공연장의 하드웨어 혁신과 프로그램 다양화, 시민 참여 확대가 맞물릴 때,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문화 생태계의 심장으로서 제 역할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더해지면, 재개관의 의미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일상 속 문화도시 인천의 체감 변화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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