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세계적인 여행 문화 매거진 ‘타임아웃’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성수동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과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을 통한 도시 재생으로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하며,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9월 25일, 영국의 유명 여행 문화 매거진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에서 성수동이 4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전 세계 38개 동네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나온 결과로, 성수동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성수동은 과거 가죽, 인쇄, 제화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서울에서 가장 창의적인 동네 중 하나로 변모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창고와 공장, 컨테이너 건물이 있는 이 지역은 이제 트렌디한 카페와 갤러리로 가득 차 있어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고 있다.
성수동은 오래된 제조 공장이 밀집했던 지역이지만, 성동구는 이를 대규모 개발하는 대신 도시 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옛 공장과 창고가 젊은 예술가와 사업가들에 의해 복합 문화 공간이나 카페로 탈바꿈하면서 이곳은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성동구는 1970~198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 공장과 창고, 주택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노력해왔다. 2017년 7월, 성동구는 ‘붉은 벽돌 건축물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붉은 벽돌 건축물을 보존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성수동 북쪽 서울숲 인근 아틀리에길 주변의 약 30여 개 건축물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붉은 벽돌 건축물’이 성수동의 새로운 도시 경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뚝섬역 남쪽 지역의 약 2만 8천㎡가 추가로 ‘붉은 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앞으로 성동구는 기존 시범 사업이 진행된 서울숲 북쪽 아틀리에길 지역에서 성수역 주변 카페 거리와 한국방송통신대 인근 지역까지 ‘붉은 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거리는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 ‘KITH’의 한국 최초 매장이 들어서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KITH는 아시아 최초의 셀렉트 숍으로 카페와 브런치 바를 결합한 공간이며, 외관은 성수동의 특성을 반영해 붉은 벽돌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가 본사를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을 순차적으로 개장 중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패션 회사들과 갤러리, 외국 명품 브랜드들이 성수동에 모여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성수동의 독특한 도시 문화 경관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작년 9월 ‘제10회 대한민국 고효율·친환경 주택 및 건축 설비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에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성수동 전역으로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 사업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성수동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개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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