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텃밭에서 마음도 자란다

 

세종특별자치시 농업기술센터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면서 도시민에게 새로운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어르신과 치매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텃밭 활동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신체 기능 향상을 함께 꾀하고 있다.

 

지난 2일, 고운동 치유농업 모델학습원에서는 ‘아름다운 나의 미니정원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여 어르신들은 다육식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미니정원을 조성했다. 또한 토마토, 메리골드, 팬지 등을 심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활력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활동은 신체의 움직임을 유도하면서 심리적 안정도 돕는 복합적 효과를 낸다.

 

 [코리안투데이] 나만의 텃밭에서 마음도 자란다  © 이윤주 기자

 

농업기술센터는 이와 같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오는 6월까지 총 7회에 걸쳐 운영한다. 주요 내용은 채소 파종과 수확, 식물 돌보기, 향수 제작 등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인다. 동시에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치유텃밭 교육도 11월까지 진행된다. 16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 교육은 땅 고르기부터 작물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른다. 가족이 함께 땀을 흘리며 공감과 유대감을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오는 13일부터는 도램마을, 새샘마을, 새나루마을의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 약 200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실버텃밭’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부직포로 만든 간이 텃밭에서 이뤄지는 실습 위주의 교육은 채소 식재와 작물 재배 중심으로 구성된다. 고령자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동체 내 소통의 장도 마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유농업은 단순한 농작업이 아니다. 일상 속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신체적 회복을 돕는 ‘살아있는 치료’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농업을 통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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