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올해 처음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진안군 구봉산에서 등산 중이던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도내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도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7월 들어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폭염 관련 온열질환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까지 집계된 도내 온열질환자는 총 62명이며, 이 중 열탈진 환자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경련 16명, 열사병 11명, 열실신 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온열질환 관리체계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온열질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25.8%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환자의 90.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자 및 실외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이는 논밭이나 실외 작업장에서 장시간 일하는 동안 무더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코리안투데이] 폭염대비건강수칙 포스터 © 강정석 기자 |
전북도는 이번 사망 사건을 계기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도민 홍보활동과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전북은 5월 15일부터 도내 응급실을 운영하는 20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며, 발생 현황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황철호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폭염은 더 이상 불편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도민들은 폭염이 극심한 시간대인 오후 12시에서 17시 사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및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는 만약 온열질환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기고, 물이나 얼음 등으로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추가 온열질환자 발생 가능성이 커진 만큼 도민들의 각별한 경각심과 예방수칙 실천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 강정석 기자: wa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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