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 모두가 여행의 기록일 것이다, 원주시 가을 시낭송 나눔 행사

내 글 모두가 여행의 기록일 것이다, 원주시 가을 시낭송 나눔 행사

 

가을의 정취가 깊어지던 9월, 특별한 시낭송 행사가 시민들과 함께했다. “내 글 모두가 여행의 기록일 것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025년 9월 27일 오전 11시, 박경리문학공원 옛집뜰에서 진행됐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된 원주시는 매년 문학을 통한 시민 소통의 장을 마련해왔으며, 이번 행사 역시 시민과 문학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을 축제로 기억됐다.

 

이번 시낭송 나눔은 원주시와 박경리문학공원이 공동 주최했고, 토지시낭송회가 주관했다. 특히 세계적인 문호 박경리 선생의 고향 원주에서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행사 주제처럼 문학을 통한 여정과 삶의 기록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다. 

 

 [코리안투데이] 원주시 가을 시낭송 나눔 행사 © 이선영 기자

 

행사는 첼리스트 황하은의 오프닝 연주로 막을 올렸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가 울려 퍼지며 가을 하늘과 어우러졌다. 이어 오선민의 나태주 시 ‘선물’ 낭독과 함께 정규분 토지시낭송회 회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정 회장은 “문학 도시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제31회 가을 시낭송 나눔은 ‘내 글 모두가 여행의 기록일 것이다’라는 주제로 박경리 선생님의 시와 원주 문인들의 시를 함께 나누며 문학 속에서 삶의 풍경을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렇게 뜻깊은 날, 좋은 날씨 속에 시 한 편을 가슴에 담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말을 전했다.

 

‘여행의 문을 열다’라는 첫 순서에서는 박기화의 「비밀」, 최현주의 「바람」, 김명호의 「산다는 것」, 정원욱의 「아버지의 새벽 네 시」가 낭송됐다. 삶과 여행을 은유한 시편들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어진 ‘길 위에서 만난 풍경’ 무대에서는 오창숙의 「원인정-못 떠나다」, 김우열의 「여행」, 손해란의 「잔치국수 먹는 날」이 낭송되며, 소소한 일상과 기억이 문학적 감성으로 승화됐다.

 

‘여행이 남긴 마음의 풍경’ 순서에서는 권혜령, 최인혜, 황운정, 하석균이 무대에 올라 삶과 존재에 대한 사색을 시로 풀어냈다. 마지막 ‘돌아와 다시 길을 묻다’에서는 박영구, 최윤환, 김영화, 정규분이 낭송자로 나서며 삶과 여행을 돌아보는 시로 가을의 끝자락을 물들였다.

 

 [코리안투데이]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원주의 특별한 하루 가을시낭송 나눔 © 이선영 기자

 

또한 알토 가수 김은미가 구모군의 시를 곡으로 만든 「기억의 향기」와 뮤지컬 넘버 ‘살다보면’을 선사해 행사에 음악적 감동을 더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시낭송을 넘어, 문학과 음악, 그리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의 장으로 채워졌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단순한 문학 낭송을 넘어섰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원주가 시민들과 함께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며, 일상 속 삶의 기록을 시로 나누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학은 개인의 기록이자 사회적 기억이며, 이번 무대는 그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원주시는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학 행사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 누구나 문학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낭송 나눔은 문학과 더불어 떠난 가을의 특별한 여행이었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순간이 됐다. 동시에 원주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며, 시민들과 자긍심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 이선영 기자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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