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 ‘달러 가치 하락’ 우려 속 사상 최고치 경신

금과 비트코인, ‘달러 가치 하락’ 우려 속 사상 최고치 경신

 

최근 금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라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로, 달러 가치 하락과 미국의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과 암호화폐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수요가 급증한 금, 비트코인. 불확실한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 현승민 기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정부의 과도한 부채 증가와 통화 발행 확대가 달러 가치를 저하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실물자산과 대체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 전략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미국의 총 연방 부채는 약 3조7천억 달러에 달하며, 달러 인덱스(DXY)는 연초 대비 8% 하락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금은 온스당 4,0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12만6천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 ETFs)의 CEO 크리스찬 마군은 CNBC ‘ETF Edge’ 인터뷰에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금의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은 또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에만 66% 이상 급등해, 10월 10일에는 온스당 50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은 가격이 6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랙록의 제이 제이콥스는 “고객들이 전통적 자산 외에도 금, 은, 암호화폐 같은 글로벌 대체 자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비트코인 ETF(예: iShares Bitcoin Trust (IBIT)의 유입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갈등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대규모 관세’ 경고는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단순한 투자 흐름이 아닌, 글로벌 통화체계에 대한 신뢰 붕괴가 가져온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금, 은, 비트코인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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