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이야기는 돌봄 현장에서 매일같이 쌓이는 경험과 감정의 기록이자, 한국 사회가 고령화 속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개최한 2025년 돌봄수기 및 사진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이러한 요양보호사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되어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원특별자치도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지난 5일 원주시동부복합생활지원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돌봄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번 돌봄수기 시상식에는 조아재가복지센터(허연희 센터장, 이하 조아재가복지센터) 류현선 요양보호사가 돌봄수기로 대상을 수상하였고, 행복이 가득한집(춘천시) 박미선 요양보호사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한 수기 및 사진 부문에서 총 8명의 수상자가 탄생했으며, 이 중 조아재가복지센터의 최미숙 요양보호사가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다양한 기관의 요양보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번 시상식은 돌봄 현장에서 쌓인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자리였다.
![]() {코리안투데이] 조아재가복지센터(허연희 센터장, 이하 조아센터) 류현선 요양보호사가 돌봄수기 대상 수상 © 이선영 기자 |
대상 수상자인 류현선 요양보호사는 2025년 2월 처음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 신입 요양보호사였지만, 어르신과의 관계를 통해 돌봄의 진정한 의미를 빠르게 깨달았다. 그는 시상식에서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어르신을 바라보며,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여행을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돌봄이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의 작품은 요양보호사 이야기가 지닌 생생함과 따뜻함을 잘 담아내 대상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 [코리안투데이] 조아재가복지센터(허연희 센터장, 이하 조아센터) 최미숙 요양보호사가 돌봄수기 우수상 수상 © 이선영 기자 |
우수상 수상작 ‘7살 나의 오빠’를 집필한 최미숙 요양보호사는 뇌기능장애로 인해 일곱 살의 인지 상태에 머물러 살아가고 있는 오빠를 부모 사후 마음의 아들로 품고 20여 년간 함께 살아왔다. 가족을 돌보는 삶은 당연한 책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부담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가족요양보호제도를 통해 그는 가족돌봄이 사적인 희생이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임을 깨닫게 됐다. 돌봄을 제도 안에서 다시 바라보게 된 경험은 그의 삶과 가치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 이야기는 가족돌봄의 또 다른 이해와 사회적 의미를 되짚게 한다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조아재가복지센터는 2024년 5월 개소 이후 ‘대상자는 요양보호사를 만나 조아!요양보호사는 대상자를 만나 조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사회 돌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 센터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프로그램 기획, 행사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 철학은 요양보호사들이 자신의 일을 보람 있게 느끼고 성장해 나가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돌봄 인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따라서 요양보호사 이야기를 기록하고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활동은 장기요양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공모전은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방향과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요양보호사 이야기는 오늘도 각 가정과 시설에서 이어지고 있다. 어르신의 손을 잡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기록 속에는 책임감, 따뜻한 마음, 그리고 소중한 인간관계가 깃들어 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드러난 다양한 기록은 한국 사회가 돌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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