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이 만해를 부른 이유

도올 김용옥이 만해를 부른 이유

 

 만해 선생 열반 80주기 기념행사로 6월 한 달 동안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첫 행사로 68일에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시민대강연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도올 김용옥은 도올 만해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여 많은 찬사와 감동을 주었다.

  

 [코리안투데이] 만해 한용운 선생 80주기 추모다례재 사진 © 박찬두 기자

 

 그는 이 자리에서 만해는 독립선언서의 공약 3을 짓고 일제에 끝까지 항거하며 변절하지 않은 유일한 독립운동가였다고 칭송하였으며, ‘조선불교유신론을 지어 불교개혁을 주창한 선각자였고, 팔만대장경을 독파하고 불교대전을 짓는 등 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승이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깨달음을 성취한 대선사였고, 문사철(文史哲)의 경지가 한몸에 통달하고 도덕의 지조를 구현한 유일한 인물이었다고도 했다.

 

 [코리안투데이] 만해 한용운 선생 80주기 시민대강연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용옥 모습 © 박찬두 기자 

 

 또한 무엇보다도 이러한 정신과 사상과 깨달음과 이상이 집약된 결정체가 님의 침묵이라는 시집에 오롯이 담겨 있다며 님의 침묵을 높이 평가했다도올은 이날 강연을 위해 한용운 전집을 비롯해 관계된 서적 100 여권을 독파하면서 만해가 얼마나 위대한 사상가며 학자이며 문학가였는지를 알고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도올은 만해의 정신세계가 님의 침묵한 권에 오롯이 집약되었다고 확신했으며, 만해의 정신세계를 제대로 알려면 님의 침묵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님의 침묵은 한국 문학사 초창기에 혜성처럼 그리고 기적처럼 나타난 경이롭고 위대한 시집이고,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키탄잘리를 뛰어넘는 놀라운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만해의 사유 세계는 화엄의 화장세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님의 침묵은 그러한 세계가 언어로 표출된 것이라고도 했다

 

 도올은 만해가 부르는 은 주권을 빼앗긴 조국이었고, 빼앗긴 나라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조선의 백성이었다고 했다. 만해는 주권을 되찾고,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으며, 그것을 성취하기까지 일제에 대한 저항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코리안투데이] 시민대강연에서 배포한 ‘도올 만해를 부른다’의 강연 팜플렛 © 박찬두 기자

 

  도올의 강연을 들은 사람들은 문학박사 100명이 연구하여 발표한 것보다도 더 깊이 있고 감동적이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으며, 만해 선생이 서거하신 지 80여 년 만에 그의 업적이 온전히 드러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가려져 있던 만해를 온 세상에 제대로 밝혀낸다는 뜻에서 강연제목을 ‘도올, 만해를 말하다’에서 ‘도올, 만해를 부른다’라고 바꾸었다고도 했다. 도올은 강연을 마치면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은 만해였음을 알게 되었고만해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외에도 만해 열반 80주기를 맞이하여 618일에는 만해와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고, 추모 행사 마지막 날인 629일 아침 9시에는 망우역사문화공원 내에 있는 한용운 선생님의 묘소에서는 선학원 주재로 참배 행사가 있었으며, 오전 11시에는 만해 선생이 돌아가신 성북동 심우장에서도 추모 행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후 3시에는 HW컨벤션센터에서 추모다례재를 끝으로 한 달 간의 기념행사가 마루리되었다.

 

  [코리안투데이]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는 만해묘소 안내표지판과 묘소 안내문 © 박찬두 기자

 특히 대부분 사람들은 만해 선생의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선학원에서는 1944년 열반에 드신 이후 묘소에서 매년 제사를 지내 왔다. 이날 제사에는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과 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그리고 인과선원 정덕 스님께서 참석하였다. 만해 선생님의 묘소 우측에는 부인 유 씨도 모셔져 있고, 매년 제사에 참석해 오던 따님인 한영숙 여사님은 올해에는 안타깝께도 몸이 편찮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셨다.

 

  [코리안투데이] 만해 한용운 선생 묘소에서 참배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정덕 스님, 법진 스님, 지광 스님) © 박찬두 기자

 629일은 만해 선생이 애타게 독립을 갈구했던 조국은 해방이 된지 80여년이 되는 날이다. 그가 조국의 갈구했던 조국의 해방은 그 다음 해에 이루어졌고, 그가 그리워하고 애타게 불렀던 조선의 백성들은 선생의 뜻에 보답이라도 하는듯이 서거한 지 80여 년 만에 조국을 최고의 선진국으로 만들었다.

  

  [코리안투데이] 만해 한용운 선생 80주기 추모다례재에서 합창을 하고 있는 영주 관음사 가릉빈가 어린이 합창단 모습 © 박찬두 기자


 추모다례재 마지막 순서로 나선 영주 관음사 가릉빈가 어린이 합창단이 부른 내 나라 우리나라 영원하리라라는 노래의 가사는 만해가 바랐던 바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발전해 가고 있는 오늘의 조국을 보면서, 만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더 밝고 영원한 나라가 되기를 우리 모두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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