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지하 매설물 공사 현장의 보행자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재활용 가능한 고밀도 플라스틱 소재의 굴착보호판을 확대 도입했다. 기존 부직포 덮개의 단점을 보완하며 안전성을 높이고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종로구, 보행자 안전 위해 재활용 가능한 굴착보호판 도입 확대 © 지승주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지역 내 보행자 안전 강화를 목적으로 상하수도, 전기, 가스 공사 현장에 재활용 가능한 고밀도 플라스틱 소재의 굴착보호판을 도입하고 있다. 종로구에서는 매년 약 1,000건의 지하 매설물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사 완료 후 복구까지 평균 7일이 소요된다.
과거에는 이 기간 동안 부직포 소재의 임시 덮개를 사용해 왔으나, 평탄성이 부족해 보행 불편과 밀림 현상이 발생했고, 폐기물 처리 비용 또한 적지 않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종로구는 2024년 1월부터 시범 설치를 시작으로 약 60개소 공사 현장에 굴착보호판을 도입하며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번에 도입된 굴착보호판은 고밀도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뛰어나고, 밀림과 미끄럼 현상을 방지해 보행자의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한다. 또한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폐기물 처리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
종로구는 민간에서 시행하는 도로 굴착 및 복구 공사에서도 부직포 덮개 사용을 줄이고 굴착보호판의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2024년 6월부터 주민들에게 무상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유관기관에는 굴착보호판 구매를 권고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종로구 도로과의 한길수 주무관은 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공로로, 2024년 10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중앙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문헌 구청장은 굴착보호판에 대해 “지하 매설물 공사뿐 아니라 보도 침하 복구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은 살기 좋은 종로를 만들기 위한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의 결실이다. 앞으로도 주민 안전과 편리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굴착보호판 도입은 보행자 안전 강화, 환경 보호, 비용 절감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타 자치구로의 확산 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