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연말을 맞아 고시원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어려움을 살피고, 주거환경 개선과 심리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외로움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물리적 지원을 넘어 정신적 복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코리안투데이] 고시원에서 1인가구 간담회를 하는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동대문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1인 가구의 삶을 살피기 위해 관내 고시원 6개소를 선정하고, 지난 23일부터 ‘주거환경 점검’과 ‘1인 가구 간담회’를 시작했다.
첫 일정으로 장안동의 A고시원을 방문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주거 환경도 힘들지만, 외로움이 더 큰 문제”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갑작스러운 병환이나 사고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막막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필형 구청장은 고시원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단순한 물리적 지원을 넘어 심리상담과 같은 정신적 복지서비스 강화 방안을 약속했다.
또한, 주민들이 필요한 지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 것이다.
동대문구는 주민들에게 ‘동일이의 동네친구’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자조모임으로, 고립된 1인 가구가 이웃과 교류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 주민들에게는 활동비가 지원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연결 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동대문구는 후원받은 쌀, 김치, 라면, 이불 등 생필품을 동 주민센터를 통해 고시원 거주 1인 가구에게 전달했다. 주민들은 작은 나눔이지만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시원 1인 가구 살핌’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필형 구청장과 직원들은 휘경동 소재 원룸텔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1인 가구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정책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동대문구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고립된 주민 간의 연결을 도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필형 구청장은 “모든 주민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사회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