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역사와 발전 과정 – CSR에서 ESG로의 진화

ESG의 역사와 발전 과정 – CSR에서 ESG로의 진화

📅 2025년 8월 ✍️ 백창희 지부장 ⏱️ 12분 읽기 🌱 그린 시그널 제2화

“ESG 경영을 도입하려는데, 기존 CSR 활동과 뭐가 다른가요?” 최근 한 중견기업 CEO가 던진 이 질문은 많은 경영자들의 공통된 궁금증입니다. 실제로 ESG는 하루아침에 등장한 개념이 아닙니다. 70여 년에 걸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진화하여 오늘날의 ESG로 발전했습니다. 유한킴벌리의 40년 ESG 여정과 파타고니아의 환경 중심 경영 철학을 통해 이 진화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 1950~1970년대: CSR의 태동 – ‘착한 기업’의 시작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개념은 1953년 하워드 보웬(Howard Bowen)의 저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ies of the Businessman)”에서 처음 체계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당시 CSR은 주로 자선활동이나 지역사회 공헌 등 일회성 기부 중심이었습니다.

🏭 초기 CSR의 특징

  • 자선적 접근: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시혜적 관점
  • CEO 개인 중심: 경영자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에 의존
  • 단발성 활동: 체계적 전략 없이 즉흥적 실행
  • 홍보 목적: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 수단

 

🌍 1980~1990년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등장

1984년 에드워드 프리먼(Edward Freeman)이 제시한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은 CSR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기업은 주주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
 
1997년
GRI 설립

“지속가능한 발전은 미래 세대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 브룬트란트 보고서 (1987)

💼 2000년대: 지속가능경영의 확산

2000년대 들어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 본격화되었습니다. UN Global Compact(2000), ISO 26000(2010) 등 국제 표준이 제정되고, 기업들은 Triple Bottom Line(경제·사회·환경) 관점에서 경영 성과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 2000년대 주요 이정표

  • 2000년: UN Global Compact 출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10대 원칙)
  • 2003년: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제정
  • 2006년: UN PRI(책임투자원칙) 출범 ⭐ ESG 투자의 시작
  • 2010년: ISO 26000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발표

📈 2010년대: ESG의 부상과 투자 혁명

2006년 UN PRI 출범 이후 서서히 확산되던 ESG 개념은 2010년대에 들어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단기 성과주의의 한계를 드러냈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 ESG 발전 타임라인

2011년
EU 비재무정보 공시 의무화 논의 시작 – 대기업의 환경·사회 정보 공개 의무화 추진
2015년
파리기후협약 체결, UN SDGs 채택 – 전 지구적 기후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설정
2017년
TCFD 권고안 발표 –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 체계 확립
2019년
Business Roundtable 선언 –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

🚀 2020년대: ESG 메인스트림화 시대

코로나19 팬데믹은 ESG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2020년 블랙록 CEO 래리 핑크의 연례 서한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새로운 기준으로”는 ESG 투자의 메인스트림화를 선언하는 역사적 문서가 되었습니다.

$35조
2020년 글로벌 ESG 투자 규모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90%+
S&P 500 기업 ESG 보고서 발간

🔄 CSR vs ESG: 패러다임의 전환

구분 CSR (과거) ESG (현재)
접근 방식 자선, 기부 중심 전략적 통합 경영
동기 도덕적 의무, 이미지 리스크 관리, 가치 창출
범위 사회공헌 활동 경영 전반의 지속가능성
측정 정성적 평가 정량적 지표, 데이터
보고 자발적 홍보 의무적 공시, 검증
이해관계자 지역사회, NGO 투자자, 금융기관, 규제기관

🏢 기업 사례: 선구자들의 ESG 여정

유한킴벌리: 40년 ESG 경영의 대표 사례

🌲 유한킴벌리의 지속가능경영 역사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시작 – 40년간 5,300만 그루 나무 심기

1992년: 환경경영 선언, 국내 최초 환경보고서 발간

2000년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정기 발간, UN Global Compact 가입

2020년대: 탄소중립 목표 설정, RE100 가입, 순환경제 모델 구축

핵심 성과:

  • 40년간 일관된 환경경영으로 브랜드 신뢰도 1위 달성
  • 산림복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비즈니스 연계
  • ESG 선도 기업으로 자본시장에서 프리미엄 평가

파타고니아: 환경 중심 경영 철학의 극치

🏔️ 파타고니아의 ‘Purpose-driven’ ESG

창립 철학: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불필요한 해를 끼치지 않으며,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혁신적 ESG 실천:

  • 1% for the Planet: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 (1985년~)
  • Don’t Buy This Jacket: 과소비 반대 캠페인으로 진정성 입증
  • 공급망 투명성: Fair Trade 인증, 노동환경 공개
  • 순환경제: Worn Wear 프로그램으로 제품 수명 연장

2022년 충격: 창업자 이본 쉬나드, 회사 지분 전액(30억 달러) 환경보호에 기부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입니다. 파타고니아의 모든 수익은 기후 위기와 싸우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자

🤝 시민이 실천하는 ESG: 일상 속 지속가능한 선택

ESG는 기업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소비자로서 우리의 선택이 기업의 ESG 경영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의식 있는 소비(Conscious Consumption)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공정무역 제품 구매하기

공정무역이란? 개발도상국의 농민과 노동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지원하는 무역

⭐ 초급: 공정무역 인증 커피, 초콜릿, 차 구매

⭐⭐ 중급: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꾸기

⭐⭐⭐ 고급: 선물할 때 공정무역 제품 선택, Fairtrade Mark 확인하기

Impact: 연간 약 175만 농민가정이 공정무역으로 생계 개선

🏢 사회적기업 제품 이용하기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 가치 실현을 기업의 주된 목적으로 하며, 이윤의 2/3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기업

국내 대표 사회적기업:

  • 더나은미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카페, 베이커리)
  • 아름다운가게: 재사용 활성화 (옷, 책, 생활용품)
  • 노리단: 발달장애인 예술가 지원 (굿즈, 공연)
  • 라온애나: 한부모가정 여성 일자리 (간병, 청소)

실천 팁: 온라인 쇼핑몰 ‘사회적가치가게’에서 다양한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가능

 

🇰🇷 한국의 ESG 여정: K-ESG의 탄생

한국 기업들의 ESG 여정도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독특한 특징을 보입니다. 1990년대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2020년대 들어 K-ESG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 한국 ESG 발전 로드맵

  • 1990년대: IMF 위기 →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구
  • 2000년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속가능경영 확산
  • 2010년대: 동반성장, 창조경제 → CSV 개념 도입
  • 2020년대: 그린뉴딜 → K-ESG 가이드라인 완성
K-ESG 특징: 글로벌 기준 + 한국적 특수성 (동반성장, 기업문화 등) 반영

“한국 기업의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비즈니스 기회를 잃게 될 것입니다.”
– 국내 주요 기업 CEO

🔮 ESG의 미래: 다음은 무엇인가?

ESG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ESG, AI 윤리, Nature Positive 등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임팩트 측정과 성과 연동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 Next ESG 트렌드

  • Science-Based Targets: 과학 기반 목표 설정 확산
  • Nature-based Solutions: 자연 기반 해법 중시
  • ESG Tech: AI, 블록체인 활용한 ESG 관리
  • Impact Measurement: 사회적 임팩트 정량화 기술 발전

🌱 나의 ESG 실천 체크리스트

□ 오늘 구매한 제품의 기업이 ESG를 실천하는지 확인했나요?

□ 공정무역이나 친환경 인증 제품을 선택했나요?

□ 사회적기업 제품을 이용해보셨나요?

□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했나요?

□ ESG 정보를 주변 사람과 공유했나요?

ESG 진화의 다음 단계에 동참하세요

💼 기업 담당자님께: 유한킴벌리와 파타고니아처럼 일관된 ESG 비전을 세워보세요
🌱 시민 여러분께: 오늘부터 공정무역 커피 한 잔, 사회적기업 제품 하나로 시작해보세요
🤝 함께 만들어요: 기업의 노력과 시민의 선택이 만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듭니다

마무리하며

70년에 걸친 CSR에서 ESG로의 여정을 돌아보면, 기업과 사회의 관계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ESG는 이 진화의 최신 버전이지만, 결코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유한킴벌리의 40년 일관된 환경경영과 파타고니아의 지구를 주주로 하는 경영 철학은 ESG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기업 존재 이유의 재정의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적 선택 하나하나가 이런 기업들을 지지하고 더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듭니다. 오늘 선택한 공정무역 제품 하나, 사회적기업 제품 하나가 우리의 미래를 바꿉니다. ESG는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약속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ESG의 3대 구성요소(E, S, G) 상세 해부’를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영역별 핵심 이슈와 실무적 접근 방법을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백창희 지부장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지부장
ESG 경영 전문 칼럼니스트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
기업-시민 ESG 협력 전도사

코리안투데이 ESG 칼럼 | 그린 시그널(Green Signal) – 기업과 시민이 함께 켜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신호등

본 칼럼은 ESG 경영에 대한 정보와 시민 실천 방안을 제공하는 것으로, 특정 기업의 투자 판단이나 경영 전략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ESG 전략 수립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시고, 시민 실천은 개인의 상황에 맞게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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