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편측성 난청의 특징과 어려움 – 한쪽 귀만 안 들릴 때의 숨겨진 고통

 

편측성 난청의 특징과 어려움 – 한쪽 귀만 안 들릴 때의 숨겨진 고통 | 코리안투데이

편측성 난청의 특징과 어려움

한쪽 귀만 안 들릴 때의 숨겨진 고통

📅 2025년 9월 ✍️ 지승주 센터장 ⏱️ 10분 읽기

“선생님, 저는 왼쪽 귀는 잘 들리는데 오른쪽 귀만 안 들려요. 그런데 사람들은 ‘한쪽이라도 들리니까 괜찮지 않냐’고 말해요. 정말 그럴까요?” 며칠 전 상담실에서 만난 50대 남성의 절절한 하소연이었습니다. 편측성 난청은 ‘보이지 않는 장애’라고 불립니다. 겉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일상의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한쪽 귀의 청력 손실이 가져오는 다양한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편측성 난청이란 무엇인가?

편측성 난청(Single-Sided Deafness, SSD)은 한쪽 귀의 청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완전히 상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한쪽 귀의 청력 역치가 60dB 이상이거나, 양쪽 귀의 청력 차이가 30dB 이상인 경우로 정의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쪽 귀의 청력은 정상이거나 경미한 난청 수준입니다.

📊 편측성 난청의 주요 원인

  • 돌발성 난청: 갑작스러운 청력 상실 (30-40%)
  • 청신경종양: 뇌종양으로 인한 청신경 손상 (20-25%)
  • 메니에르병: 내이 질환으로 인한 청력 손실 (15-20%)
  • 외상: 교통사고, 스포츠 손상 등 (10-15%)
  • 선천적 기형: 태생기 내이 발달 이상 (5-10%)

 [코리안투데이] 편측성 난청 개념 설명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구체적 증상들

🔍 편측성 난청의 주요 증상 체크리스트

  • 전화를 받을 때 항상 같은 쪽 귀로만 받는다
  • 대화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려서 듣는다
  •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대화가 특히 어렵다
  • 자동차 운전 시 조수석 승객의 말을 잘 못 듣는다
  • 회의실에서 누가 말하는지 찾기 어렵다
  • TV 볼륨을 높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앉는다
  • “응?” “뭐라고?”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심리적·사회적 영향

편측성 난청은 단순한 청각 문제를 넘어 심리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편측성 난청 환자의 40% 이상이 우울감을 경험하며, 사회적 고립감과 자신감 저하를 호소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지고, 대화에 참여하지 못해 점점 소극적이 되더라고요.”

– 편측성 난청 환자 A씨 (48세)

편측성 난청의 치료 및 재활 방법

1. CROS/BiCROS 보청기 시스템

현재 편측성 난청의 가장 일반적인 해결책은 CROS(Contralateral Routing of Signal) 시스템입니다. 난청인 쪽 귀에 마이크를 착용하고, 이곳에서 수집된 소리를 무선으로 건청인 쪽 귀의 보청기로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 CROS vs BiCROS 시스템

CROS: 건청인 쪽 귀가 정상일 때 사용

BiCROS: 건청인 쪽 귀도 경미한 난청이 있을 때 사용

효과: 두영효과 해결, 어음 이해도 20-30% 향상

한계: 방향감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음

 [코리안투데이] CROS BiCROS 시스템 작동 원리  © 지승주 기자

                    [난청 귀의 마이크에서 건청 귀의 보청기로 신호 전송되는 모습]

2. 골전도 보청기

골전도 보청기는 두개골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수술적 방법(임플란트)과 비수술적 방법(헤드밴드형)이 있으며, 최근에는 자기력을 이용한 새로운 골전도 기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3. 인공와우 이식

최근 연구에서는 편측성 난청에서도 인공와우 이식이 효과적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이 청취가 가능해져 방향감각 회복에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일상생활 적응 전략과 실천 방법

💡 즉시 실천 가능한 청취 전략

  1. 전략적 자리 선택: 회의나 모임에서 건청인 쪽 귀가 중앙을 향하도록 앉기
  2. 시각적 단서 활용: 입 모양과 표정을 함께 보면서 대화하기
  3. 배경소음 최소화: TV나 음악 볼륨을 낮추고 대화하기
  4. 적극적 의사표현: “오른쪽으로 말씀해 주세요” 등 정중하게 요청하기
  5. 확인 습관: 중요한 내용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 기르기

환경 개선 방법

🏠 가정에서의 개선 방안

  • 카펫이나 커튼으로 울림 줄이기
  • 초인종이나 전화벨에 플래시 신호 추가
  • TV 청취용 무선 헤드폰 사용
  • 가족 간 대화 규칙 정하기 (정면에서 말하기 등)

 [코리안투데이] 일상생활 적응 전략  © 지승주 기자

 

⚡ 편측성 난청,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상담하세요

🚨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72시간 이내 치료 필요
🔔 지속적인 이명
청신경 이상 가능성
💭 심한 우울감
심리적 지원 필요

마무리하며: 편측성 난청도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편측성 난청은 분명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지만,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쪽이라도 들리니까 괜찮다’는 주변의 오해를 바로잡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보청기 기술과 재활 방법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CROS 시스템, 골전도 보청기, 인공와우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개인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돌발성 난청의 이해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측성 난청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돌발성 난청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 그리고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지승주 센터장

📍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 15년 경력의 청각 전문가

🎓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편측성 난청이 의심되거나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가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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