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문전박대만 받던 걸인과, 세상에 버림받았던 창녀가
서로에게 “천사”라 부르며 삶을 다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거친 길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인간다운 존엄과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구원은 먼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감동 실화입니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 53. 버려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천국이 되었던 순간 © 지승주 기자 |
乞人(걸인)은 30년 넘게 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온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였습니다.
말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온몸이 뒤틀려 있어,
사람들은 그가 식당에 들어가기만 해도 문전박대를 했습니다.
돈을 내겠다고 해도 거절당하고,
흘리는 밥 때문에 영업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로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허기와 외로움, 고통으로 버텨온 그는 성경을 외우며 기적을 기다렸지만,
현실의 배고픔은 그의 신앙보다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그를 쫓아내지 않는 단 한 곳이었습니다.
바로 창녀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평생 처음 마음속 결심을 하고 창녀촌에 들어가 비싼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부탁했습니다.
“먹여… 주세요…”
돈을 받아야 먹고 사는 한 창녀가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떨리는 손, 흘러내리는 침, 뒤틀린 몸…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었습니다.
걸인은 생애 처음 받아보는 인간다운 대접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감격스러워 말했습니다.
“다…당신이… 처… 천사야…”
그 말은 창녀의 인생을 뒤흔들었습니다.
평생 손가락질과 조롱만 받던 그녀에게
“천사”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단어였습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를 천사라 불러 준 당신이… 진짜 천사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고 낮은 자리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부둥켜안으며 다시 인간다운 존엄을 찾은 순간이었습니다.
얼마 뒤 두 사람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작은 가게를 열어 함께 살아가며 매일을 천국처럼 여겼습니다.
걸인은 이제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습니다.
그를 먹여주던 여인은 이제 그의 아내가 되었고,
그녀 또한 더 이상 손가락질 받지 않으며,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묻습니다.
乞人은 누구인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娼女는 누구인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天使는 누구인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바로 천사입니다.
인생은 서로 돕고 살면 천국이 되고,
서로 미워하고 외면하면 지옥이 됩니다.
이 이야기처럼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주는 삶을 살아가면
우리는 어디서든 천국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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