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재취업: 한중 노인의 극명하게 다른 선택중국은 ‘실버 인플루언서’, 한국은 ‘생존형 일자리’… 같은 고령화, 다른 풍경✍️ 박수진 지부장 ⏱️ 약 14분 읽기 실버 브릿지 제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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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로 보는 한중 노인 재취업 현황중국의 노인 재취업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재취업자는 1,8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60세 이상 인구 3억 1,000만 명 중 약 6%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재취업의 ‘질’이다. 중국의 은퇴자 중 상당수는 교사, 의사, 엔지니어 등 전문직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기업의 43.7%가 “경험 풍부한 고령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겠다”고 응답했다.한국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60~69세 고용률은 58.6%로 2018년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수치만 보면 “노인들이 더 많이 일하게 됐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어떤 일을 하느냐’다. 60세 이상 재취업자의 68.7%가 비정규직이며, 주요 직종은 청소, 경비, 간병, 단순노무직에 집중되어 있다. 월 급여 40만 원 미만인 경우가 과반수를 넘는다. 🇰🇷한국 (2024년)재취업 현황:60~69세 고용률: 58.6%70세 이상 취업률: 30% (사상 최고)비정규직 비율: 68.7%주요 직종: 청소, 경비, 간병, 단순노무노인 빈곤율: 40.4% (OECD 1위) 🇨🇳중국 (2025년)재취업 현황:60세 이상 재취업자: 1,800만 명+전문직 컨설턴트 선호 기업: 43.7%小红书 60세+ 월활성 사용자: 3,000만+주요 분야: 컨설팅, 디지털콘텐츠, 자영업정년연장: 2025년 1월 시행 [이미지: 한중 노인 재취업률 및 고용 형태 비교]🤔 왜 이렇게 다를까? – 정책과 문화의 차이중국: 정부 주도의 ‘银发经济’ 육성중국 정부는 고령화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라본다. 2024년 국무원이 발표한 ‘银发经济(실버경제) 발전 의견’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까지 실버경제가 GDP의 약 9%를 차지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현재 7조 위안(약 1,100조 원) 규모인 시장이 2035년 30조 위안(약 4,700조 원)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25년 1월부터 시행된 점진적 정년연장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15년에 걸쳐 남성 정년을 60세에서 63세로, 여성 사무직은 55세에서 58세로, 여성 생산직은 50세에서 55세로 늦춘다. 더 중요한 것은 ‘탄력적 퇴직제도’다. 근로자는 법정 정년 전후 최대 3년까지 자율적으로 퇴직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는 절묘한 균형점이다.한국: ‘생존형 재취업’의 구조적 한계한국 노인이 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존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월 40만 원 미만인 경우가 과반수를 넘고, 기초생활을 유지하려면 월 124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노인들은 일해야 한다.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 중 76.4%가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에서 재취업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이전 직장보다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조건을 감수한다. 계속근로(같은 직장 유지) 비율은 22.9%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감소 추세다.🇰🇷한국40.4%노인 빈곤율
OECD 1위
[출처: OECD 2024]VS🇨🇳중국30조2035년 실버경제 목표
위안 (약 4,700조 원)
[출처: 국무원 2024]비교 항목🇰🇷 한국🇨🇳 중국출처법정 정년60세 (65세 논의 중)남 63세 / 여 55~58세 (연장 중)각국 정책재취업 동기경제적 필요 (생존)자아실현 + 경제 + 정책지원설문조사주요 일자리청소, 경비, 단순노무컨설팅, 디지털콘텐츠, 자영업고용통계디지털 경제 참여낮음 (디지털 격차)활발 (실버 인플루언서)플랫폼 데이터””중국에서는 ‘老有所为(노년에도 할 일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정책과 시장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 베이징대학 고령화연구센터 연구원, 2024년📌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주역: 중국의 ‘银发网红’중국 노인 재취업의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银发网红(실버 인플루언서)’의 부상이다. 小红书(샤오홍슈)에서 60세 이상 월간 활성 사용자는 3,000만 명을 넘었고, 노년 크리에이터 수는 지난 2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은 요리, 패션, 건강, 인생 조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수백만 팔로워를 확보하며 광고 수익과 라이브 커머스로 수입을 창출한다.대표적인 사례로 ‘秦巴奶奶(친바 할머니)’는 농촌 요리 영상으로 틱톡에서 수천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은퇴 교사 출신의 ‘汪奶奶’는 패션과 뷰티 콘텐츠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이 노년층에게 새로운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반면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50세 이상 한국인 중 기본 사무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비율은 26.3%에 불과하고, 모바일 인터넷 활용률도 41.5%에 그친다. 디지털 격차가 노인 재취업의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의 중국 실버 인력 시장 진출 전략시니어 디지털 교육 플랫폼: 중국 노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 수요가 급증 중. 한국의 성인 교육 노하우를 접목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 진출 가능실버 HR 솔루션: 노인 인력 매칭 플랫폼, 전문직 시니어 컨설턴트 중개 서비스 등 B2B 시장 공략MCN 파트너십: 중국 실버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한국 콘텐츠 협업 등 크로스보더 비즈니스시니어 창업 지원: 한국의 중장년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노인 창업 컨설팅 및 인큐베이팅⚠️ 중국 시장 진입 시 주의사항노동법 차이: 중국에서 정년퇴직자와 맺는 계약은 ‘노동계약’이 아닌 ‘노무계약’으로, 법적 보호 범위가 다름. 현지 법률 전문가 자문 필수지역별 격차: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와 3~4선 도시의 시니어 디지털 활용도 차이가 큼. 타깃 시장 세분화 필요청년 실업 이슈: 중국에서도 청년-노인 일자리 갈등 논의 존재. 세대 간 협력 모델 설계 시 민감성 고려문화적 차이: ‘老有所为’ vs ‘효도’ 개념 차이. 중국은 노인의 경제활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은퇴 후 휴식’ 인식 존재✨ 선진국 사례에서 배우기일본: 『고령자고용안정법』으로 70세까지 고용 기회 보장, 기업 보조금 지원. 노인 고용 기업에 세제 혜택 제공미국: 『노인커뮤니티서비스취업법』으로 55세 이상 저소득층에 직업훈련 제공. 연령차별금지법 엄격 적용독일: 퇴직 후 재고용을 ‘새로운 상태’로 정의, 기업이 적극 수용. 2024년 기준 103.9만 명 재고용시사점: 법적 보호 + 기업 인센티브 + 사회 인식 변화가 삼박자를 이뤄야 노인 재취업의 질이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