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카톨릭 교회의 첫 번째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2025년 4월 21일 현지시간 오전 7시 35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습니다.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삶을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으며, 그가 남긴 유산은 교회와 세상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프란치스코 교황 향년 88세로 선종 © 백창희 기자 |
교황의 건강과 마지막 행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으로 입원했으나 빠르게 회복해 교황청으로 복귀했었습니다. 그의 건강 상태는 많은 이들에게 우려를 낳았지만, 그는 교황직을 수행하며 신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20일 부활절 대축일에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 함께 부활절 메시지를 나누며, 그의 교황직 동안의 지속적인 신앙적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사역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습니다.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하여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습니다. 2001년에는 추기경에 임명되었고,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교황직을 맡은 후, 그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 ‘환경 보호’, ‘사회적 정의’ 등을 주요한 사명으로 삼고 교회의 개혁과 글로벌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회칙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 회칙에서 그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경고하며, ‘지구는 우리의 공동의 집’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회칙은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황의 사회적 리더십과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전통적인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고, 교회 내에서 성소수자, 이민자, 여성의 권리와 역할 확대를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평화와 사랑을 강조하며, 분쟁과 갈등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공동의 집입니다. 우리는 이 집을 보호하고 돌봐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라는 그의 말은 교황직을 수행하는 동안 여러 번 회자되었으며, 그의 환경에 대한 깊은 신념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기쁨은 나누면 더 커지고, 나누지 않으면 고통만 남습니다”라는 발언은 그의 삶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망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의 유산은 가톨릭 교회와 세계 사회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그는 교회의 개혁을 이끌며,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환경 보호, 평화와 정의 실현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고, 이러한 가치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의 선종 후,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교황을 맞이하게 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발자취와 유산은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킨 중요한 이정표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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