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갈매기홀서 ‘2025 인천무형유산 대축제’ 개최

월미도 갈매기홀서 ‘2025 인천무형유산 대축제’ 개최

 

인천광역시는 오는 10월 11일 인천 대표 관광지인 월미도 갈매기홀에서 ‘2025년 인천무형유산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인천의 우수한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고, 보존과 전승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공연과 전시, 체험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인천시 무형유산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다양한 예능·기능 종목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의 원형과 장인 정신을 체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코리안투데이] 월미도 갈매기홀서 ‘2025 인천무형유산 대축제’ 개최 © 임서진 기자

 

2025년 대축제는 총 9개 예능종목 공연과 3개 기능종목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개막은 강화외포리곶창굿 공연으로 시작된다. 갯벌과 어로 문화의 기억을 품은 곶창굿은 바다와 어촌 공동체의 생업·안전을 기원하는 의례로서, 무형유산이 공동체 결속과 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루어 왔음을 보여준다.

 

이어 주대소리, 삼현육각, 인천근해도서지방상여소리, 범패와 작법무(바라춤) 등 지역성과 장르적 다양성을 갖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주대소리는 전통 직조·생산 과정에 얽힌 노동요의 맥을 잇는 노래로서, 일과 노래의 호흡을 통해 공동체의 일상을 재현한다. 삼현육각은 피리·대금·해금 등의 관현 편성이 어우러지는 전통 연주로, 장단과 선율의 밀고 당김이 한국음악의 미학을 드러낸다.

 

인천근해도서지방상여소리는 섬 지역의 상여 운구 과정에서 불린 소리로, 애도의 정서와 공동체 의식을 소리에 담아 전한다. 범패와 작법무는 불교 의식음악과 의식무의 결합으로, 바라춤의 화려한 의상과 절제된 동작을 통해 의례의 장엄함과 전통미를 체감하도록 한다.

 

공연과 더불어 전통 물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병행된다. 상여, 어선, 주대틀 등 공연 속 맥락을 이루는 물품이 실물 또는 모형으로 준비되어, 관객이 단순 관람을 넘어 전통생활과 의례, 생산 현장의 도구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라춤의 의상과 장신구는 색채·문양·직물의 조화로 전통미의 정수를 전달하며, 의복과 소품의 상징성에 대한 해설이 함께 제공되어 교육적 이해도를 높인다.

 

기능종목 분야에서는 단소장·대금장·궁시장이 참여하는 전시·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시민은 대금 연주 배우기 체험을 통해 기본 운지와 호흡, 음정 형성의 원리를 익힐 수 있다. 단소·소금 제작 체험은 간단한 공정 일부를 직접 수행해 국악기의 재료·구조·음향 특성을 체감하도록 구성된다. 궁시장 체험은 전통 화살깃 만들기 중심으로 운영되며, 목재·깃털·접착 등 공정의 섬세함과 기능 미학을 소개한다. 기능 종목 보유자와 이수자가 현장에서 시연과 해설을 병행하여, 장인의 손끝에서 구현되는 기술의 축적과 전승 과정이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한다.

 

축제는 추석 연휴 기간에 열려 월미도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해 공연·체험의 시간대를 적절히 배치하고, 휴게 공간과 포토존을 설치해 문화 향유의 편의를 높인다. 또한 노년층·청소년·아동 등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내와 안전 동선을 강화하고, 혼잡 시간대에는 탄력적 대기 운영을 적용해 체험의 질을 유지한다. 현장에서는 기본 안전 수칙을 명확히 고지하고, 응급 대응 체계를 상시 점검하여 안전한 축제 운영을 도모한다.

 

무형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주제로 한 교육적 콘텐츠도 강조된다. 각 공연·전시·체험에는 해당 종목의 역사·지역 배경·미학적 요소·사회적 기능을 설명하는 안내 자료가 배치된다. 예를 들어 곶창굿이 인천의 해양문화와 노동 공동체의 염원을 반영하는 의식임을 소개하고, 상여소리의 장단·창법이 공동체 애도의 리듬을 형성해 왔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삼현육각의 음계·장단 운용, 범패의 성음·선율 구조, 작법무의 동작·의상 상징을 해설함으로써, 관객이 감상과 이해를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한다. 기능종목의 경우, 악기 제작의 목재 선택·건조 과정, 관의 내벽 처리와 음색 상관관계, 화살깃의 공기역학적 역할 등 기술적 포인트를 알기 쉽게 설명해, 전통기술의 과학성과 정밀성이 생활 속 지혜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이번 축제는 무형유산을 일상 속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공연 관람과 체험 참여가 자유롭게 가능하며, 시민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 설계로 참여의 몰입을 높인다. 전통문화가 특정 행사나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수교육관과 연계한 후속 프로그램 안내도 병행된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사전·사후 홍보를 강화하고, 만족도 조사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차기 프로그램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무형유산의 보존·전승은 단순한 기록과 보관을 넘어, 살아 있는 문화로서 현재의 삶과 연결될 때 의미가 확장된다. 이번 대축제는 무형유산 보유자·이수자·연구자·행정·시민이 한 공간에서 상호 작용하는 구조를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유기적 연결을 보여준다. 공연은 예술적 감동을, 전시는 역사적 맥락을, 체험은 개인적 참여를 통해, 무형유산이 공동체 정체성과 자긍심을 형성하는 기반임을 확인하게 한다.

 

인천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인천무형유산의 안정적 보존과 전승을 위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도영 문화체육국장은 인천의 우수한 무형유산을 시민과 함께 향유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무형유산의 기록·교육·공연·체험을 아우르는 정책적 지원 체계를 강화해, 세대 간 문화 감수성의 공유와 지역 정체성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누리집(https://www.incheon.go.kr/culture/CU030204/3037347)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리집에는 일정·장소·프로그램 상세, 참여 방법, 교통·주차·편의시설 안내, 안전 유의사항 등이 공지될 예정이며, 사전 확인을 통해 방문객의 원활한 참여가 가능하다.

 

월미도 갈매기홀이라는 접근성 높은 공간에서 펼쳐질 이번 ‘2025 인천무형유산 대축제’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공동체의 기쁨을 동시에 체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든 참여의 열기가, 인천의 무형유산을 미래로 이어주는 동력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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