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난청 관리 – 소통하며 일하는 방법 | 코리안투데이
직장에서의 난청 관리 – 소통하며 일하는 방법
📅 2025년 ✍️ 지승주 칼럼니스트 ⏱️ 10분 읽기
“회의 중에 무슨 말인지 계속 놓쳐서 정말 힘들어요.” 40대 중반의 김 과장님이 상담실에서 털어놓으신 말씀입니다. 직장에서의 난청은 단순한 청력 문제를 넘어 업무 성과와 대인관계, 나아가 승진과 경력 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전략과 준비가 있다면 난청이 있어도 충분히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직장에서 난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직장 난청인이 겪는 5가지 핵심 어려움
1. 회의와 컨퍼런스콜 참여의 어려움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회의입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거나, 회의실 음향이 좋지 않을 때, 화상회의에서 음질이 불량할 때 등의 상황에서 난청인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입모양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2. 전화 통화와 원격 소통
전화 통화는 시각적 단서 없이 오직 청각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난청인에게는 특히 도전적입니다. 고객 상담, 업무 협의, 긴급 연락 등에서 놓치는 정보가 생길 수 있어 업무 효율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3. 소음이 많은 업무 환경
소음 환경의 예:
• 오픈 오피스: 여러 사람의 대화와 키보드 타이핑 소리
• 제조업 현장: 기계 소음과 작업음
• 서비스업: 고객 소음과 배경음악
• 의료현장: 각종 의료기기 작동음
![]() [코리안투데이] 95-1. 오픈 오피스에서 보청기를 착용한 직장인이 동료와 소통 장면 © 지승주 기자 |
직장에서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전략
사전 준비와 포지셔닝
💡 회의 전 체크리스트
- 회의 안건 미리 확인: 자료를 사전에 검토하여 맥락 파악
- 최적 자리 선택: 발표자와 가까운 곳, 벽을 등지는 자리
- 보청기 점검: 배터리 확인, 프로그램 설정 최적화
- 보조 기기 준비: 스마트폰 녹음 앱, FM시스템 등
- 동료에게 사전 알림: 명확한 발음과 시선 맞춤 요청
적극적인 소통 기법
난청이 있다고 해서 수동적으로 들으려고만 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중요한 내용은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라며 되짚어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난청이 있음을 밝히는 것은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소통을 위한 프로페셔널한 접근입니다.”
보청기와 보조 기술 활용법
직장용 보청기 설정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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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모드
방향성 마이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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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모드
텔레코일 기능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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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환경
노이즈 감소 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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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청취 기기 활용
- FM 시스템: 발표자가 송신기를 착용하여 직접 보청기로 전송
- 루프 시스템: 회의실에 설치된 유도 고리 활용
- 스마트폰 앱: 실시간 자막 생성, 음성 증폭 앱
- 블루투스 연결: 컴퓨터, 전화기와 직접 연결
![]() [코리안투데이] 95-2. 회의실에서 FM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습 ©지승주 기자 |
직장 환경 개선을 위한 요청 방법
합리적 편의 제공 요청하기
📋 요청할 수 있는 편의사항
- 회의실 음향 시설 개선 (마이크, 스피커 설치)
- 좌석 배치 조정 (벽면, 발표자 근처)
- 화상회의 자막 기능 활성화
- 중요 공지사항의 서면 전달
- 전화 업무 대신 이메일/메신저 활용 허용
- 업무용 보조청취기기 지원
효과적인 의사소통 문화 조성
개인적 요청뿐만 아니라 전체 조직의 소통 문화 개선을 제안해보세요. 명확한 발음, 시선 맞춤, 한 번에 한 사람씩 말하기 등은 난청인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의 의사소통 효율을 높입니다.
법적 권리와 지원 제도 활용
장애인고용촉진법상 권리
고용 차별 금지: 난청을 이유로 한 채용, 승진, 전보에서의 차별 금지
합리적 편의 제공: 업무 수행에 필요한 편의시설과 지원 제공 의무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난청을 빌미로 한 괴롭힘이나 배제 행위 금지
근로복지공단 지원 제도
- 업무용 보청기 지원: 산재 인정 시 보청기 구입비 지원
- 작업환경 개선비: 청취 보조기기 설치비 지원
- 직업재활 프로그램: 난청인 맞춤 직업훈련
- 고용 장려금: 사업주에게 지급되는 고용 지원금
![]() [코리안투데이] 95-3. 직장에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보청기 착용자의 모습 © 지승주 기자 |
상황별 실전 대처법
화상회의 참여 팁
🖥️ 화상회의 최적화 방법
- 자막 기능 활성화: Zoom, Teams의 실시간 자막 사용
- 화면 공유 활용: 시각적 자료로 내용 보완
- 채팅 기능 병행: 중요한 내용은 채팅으로도 확인
- 우선발언권 요청: 질문이나 의견을 먼저 말할 기회 확보
- 녹화 요청: 중요한 회의는 녹화하여 재확인
전화 업무 대안 전략
전화가 어려운 경우 대안을 적극 제시하세요. 이메일, 메신저, 화상통화 등을 활용하면 오히려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합니다. “전화보다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더 정확한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줍니다.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
자연스러운 난청 공개
“저는 난청이 있어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대화할 때 제 쪽을 보시고 말씀해 주시면 훨씬 잘 들을 수 있어요. 혹시 못 알아들으면 다시 물어볼 테니 이해해 주세요.”
이렇게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대부분의 동료들이 협조적으로 반응합니다. 숨기려고 하거나 미안해하기보다는 당당하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긴급 상황 대비책
• 중요한 연락처는 여러 경로로 저장
• 응급상황 문자 알림 시스템 설정
•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버디 시스템 구축
• 시각적 알림(진동, 플래시) 기능 활용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돌봄
지속적인 집중과 노력으로 인한 피로는 난청인 직장생활의 현실입니다. 정기적인 휴식, 조용한 공간에서의 충전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코리안투데이] 95-4. 휴식 공간에서의 자기 돌봄 © 지승주 기자 |
[이미지: 조용한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보청기를 관리하는 직장인의 모습 – 자기 돌봄의 중요성 표현]
마무리하며: 난청, 제약이 아닌 다름
직장에서의 난청 관리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준비와 전략, 그리고 주변의 이해와 협조가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합니다. 난청은 업무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단지 다른 소통 방식이 필요한 것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전문성과 경험은 난청 여부와 상관없이 조직에 소중한 자산입니다. 당당하게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여러분만의 독특한 관점과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난청인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 집에서의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팁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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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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