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투데이) 지하철 수락산역 입구에 붙어 있는 러브버그의 모습 © 박찬두 기자 |
지하철 입구에서도,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지하철 안 좌석에서도 러브버그가 붙어 있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집 안과 밖,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던 러브버그가 이제는 지하철 안에까지 날아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러브버그가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적으로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러브버그가 최근에 대량으로 출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러브버그는 주로 미국 남부와 중미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곤충으로, 짝짓기 시기 동안 두 마리가 서로 붙어 다니는 모습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러브버그의 암컷은 주로 습한 지역의 썩은 식물이나 흙 속에 한 번에 약 100개에서 350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약 24일 후에 부화한다. 부화한 유충은 썩은 식물이나 유기물을 먹고 자란다. 유충 단계는 약 120일 정도 지속된다. 번데기 단계는 약 7~9일 동안 지속되며, 이 기간에 성충으로 변태한다.
성충이 되면 러브버그는 짝짓기를 시작한다. 성충 단계의 러브버그는 주로 짝짓기에 집중하며, 이때 두 마리가 서로 붙어있는 모습이 많이 관찰된다. 성충의 수명은 약 3~4일로 짧다. 이 기간에 암컷은 알을 낳고, 수컷은 짝짓기를 마친 후 사망한다. 큰 놈이 암놈으로 알려져 있다. 러브버그는 한 해에 두 번, 주로 5월과 9월에 대량으로 출몰하는 경향이 있다.
![]() [코리안투데이] 지하철 수락산역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벽에 붙어 있는 러브버그의 모습 © 박찬두 기자 |
러브버그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따라서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조건이 더 자주 발생하면 러브버그의 서식지가 확장될 수 있다. 러브버그는 원래부터 주기적으로 대량 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연적인 생태 주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나라에 대거 출현한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습도가 높아져 서식지가 확장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러브버그의 일생은 짧지만, 그 과정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패한 식물과 동물의 잔해를 먹으며, 이를 통해 자연의 분해 과정을 돕는다. 러브버그는 여러 종류의 새와 곤충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먹이 사슬의 일부를 형성한다.
러브버그는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짝짓기 시즌에 대량으로 출몰하여 자동차에 부딪혀 붙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자동차에 붙으면 페인트를 손상시키고, 제거하지 않으면 부식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량으로 출몰할 때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 시나 집 주변에 많이 모일 경우 불편함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나 집 외부에 붙은 러브버그는 물과 비누를 사용해 세척하면 효과적이다. 필요할 경우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시기에는 창문과 문을 잘 닫고, 야외 활동 시에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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