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가 청량리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변전소 원안 변경과 GTX-B·C 노선의 주요 부속 시설 위치 조정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변전소와 환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부지 발굴과 설계 변경을 추진하며, 주민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GTX-C 노선의 실시사업 기본 고시 승인이 난 이후, 동대문구는 관내 변전소와 환기구 위치에 대한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그러나 2023년 12월 구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C 노선의 실시계획 고시가 승인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커졌다.
특히 청량리역 GTX-C 변전소는 인근 거주지와 불과 18m 거리로 계획되어 있어 주민 건강과 안전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동대문구는 2024년 5월 국토교통부에 직권 취소와 대체 부지 검토를 요청했으며, 이후 국토교통부 GTX 과장과의 면담을 포함한 다수의 협의를 통해 원안 설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대체 부지 설계 검토를 진행하며, 주거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변전소 부지를 발굴해 국토교통부와 협의에 나섰다. 현재 대체 부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며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GTX-C 노선의 회기역 인근 #9번 환기구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주민들은 보행로 문제, 공사 소음,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환기구 위치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GTX 시공업체는 현장 실사를 통해 환기구 위치의 부당성을 확인했으며, 현재 위치 조정을 위한 기술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번 검토를 통해 환기구의 입지가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GTX-B 노선의 용두근린공원 #16번 환기구는 당초 성동구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이격 거리 조정으로 동대문구 용두근린공원으로 옮겨지며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동대문구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기존 용두근린공원 내 GTX-C 노선 #13번 환기구만 유지하고, GTX-B 노선의 #16번 환기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용두공원 환경개선사업을 병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곧 개최될 예정이다.
GTX-B 노선의 삼육병원 앞 #17번 환기구는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망우로 인근에 계획되어 있어 주민과 동대문구의 강한 반발을 샀다. 동대문구는 지속적으로 해당 입지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대체 부지 검토를 요청해왔다.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입지 재검토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며, 환기구 위치 변경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동대문구의 적극적인 협의와 의사 전달이 성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GTX 사업이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국가 시책임에는 동의하지만, 구민 안전을 위협하는 등 입지상 부당성이 있는 GTX 변전소와 환기구 설치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적극적인 협의와 대체 부지 제안을 통해 구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GTX 사업이 주민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GTX 관련 시설 입지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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