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쪽방촌, ‘해든집’으로 새 출발…중구 선(先)이주 재개발 결실

남대문 쪽방촌, ‘해든집’으로 새 출발…중구 선(先)이주 재개발 결실
✍️ 기자: 지승주

 

서울 중구가 남대문 쪽방촌 주민 142가구를 신규 임대주택 ‘해든집’으로 성공적으로 이주시켰다. 전국 최초로 민간 재개발에서 선이주-후개발 방식을 적용해, 강제이주 없이 주민의 자립과 화합을 돕는 주거복지 모델을 실현했다.

 

 [코리안투데이] 서울 중구가 남대문 쪽방촌 주민 142가구를 신규 임대주택 ‘해든집’  © 지승주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남대문 쪽방촌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양동11·12지구 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된 ‘해든센터’로 성공적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해든센터는 중구 남대문로5가 일대에 연면적 8,400㎡ 규모로 건립된 18층 복합시설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182세대와 사회복지·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이 공간은 민간 재개발사업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전국 최초로 ‘선이주-후개발’ 모델이 적용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쪽방촌 정비사업은 주민 이주와 관련한 갈등이 반복됐지만, 중구는 서울시, 사업시행자, 전문가 등과 협력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기 전에 먼저 임대주택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정비계획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쪽방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태조사, 면담, 설명회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했고, 올해 9월에는 총 142가구가 무리 없이 해든집에 입주를 마쳤다.

 

입주 후에도 중구는 ‘찾아가는 전입신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고령자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회현동주민센터가 직접 해든센터를 방문해 전입신고를 도왔다.

 

민간 기업의 후원도 이어졌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소형 냉장고 45대를, 롯데백화점 본점은 주방용품 꾸러미 160세트를 기부해 입주민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해든센터는 단순한 거주공간을 넘어 자립과 지역사회 연계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중구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편의점 ‘내일스토어’와 공동작업장, 남대문쪽방상담소, 경로당 등이 입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과 자활을 돕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길성 중구청장이 해든센터를 방문해 입주를 축하했으며, 노숙인으로 구성된 ‘보현오케스트라’가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깨끗하고 편리한 곳에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어 감사하다”, “쪽방에서 호텔로 이사 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쪽방촌 주민의 이주가 마무리되면서 양동구역 11·12지구의 본격적인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자리는 지하 10층~지상 32층 규모의 업무 및 근린생활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이주는 중구가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추진한 재개발의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쪽방촌 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갈등 없는 도시정비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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