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마을을 문화로 잇다…인천 동구, ‘제3회 배다리축제’ 성황리 마무리

단절된 마을을 문화로 잇다…인천 동구, ‘제3회 배다리축제’ 성황리 마무리
✍️ 기자: 김미희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가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제3회 배다리축제’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획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숭인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오랫동안 단절됐던 마을을 문화로 다시 연결하고자 한 이번 축제는, 골목과 철로, 책방과 공원을 무대로 삼아 동구 고유의 정서와 예술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번 행사는 동구청이 주최하고,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배다리 축제추진단’이 전면에서 기획해 지역 문화의 자생력과 공동체 정신을 증명했다. 행사 공간은 배다리 철교 하부부터 책방거리, 창영어린이공원, 철로변 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마을을 걷는 축제’라는 주제에 걸맞게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이 꽃피었다.

 

 [코리안투데이] 인천 동구, ‘제3회 배다리축제’ © 김미희 기자

 

특히 지역 공예 상인들이 운영한 체험 부스는 단연 인기였다. 전통 한지만들기, 민화 채색, 한복 장신구 만들기 등 15종의 공예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골목마다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탬프 미션 투어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마을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책방에서는 ‘책방지기 토크쇼’와 ‘그림책 전시 및 작가와의 대화’가 열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마을 문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학과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색 프로그램은 특히 양육자와 어린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의 특별 프로그램 ‘배다리 과거시험’은 시를 주제로 한 주민 참여형 행사로, 직접 쓴 시를 장원 명부 형식으로 마을 곳곳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창영당에서는 ‘배다리 성냥공장이야기’ 인형극이 진행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배다리 철교 하부공간에서 열린 ‘장롱 속 배다리 사진전’은 흑백 사진으로 옛 배다리의 정취를 되살렸고, 버스킹 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는 축제 현장을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채웠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9일 오후 창영철로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철로변 음악회>였다. 옥탑방 밴드, 고행산 밴드, 에이스트링, 경인고속도로, 디에이드(어쿠스틱 콜라보)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가을밤을 낭만으로 물들였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배다리 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라며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가 만나는 문화의 장으로,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배다리가 인천 원도심 문화의 중심지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배다리축제는 단절됐던 공간을 문화로 연결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구는 향후에도 배다리 축제를 지속 운영하며, 제물포구 출범 이후 문화자산 기반 도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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