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은 학생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그 뒤에서 묵묵히 버티고, 밀어주고, 기다려준 부모의 사랑이 함께 서 있습니다.
한 대학 졸업식에서 있었던 실제 같은 감동적인 장면을 통해
“누군가의 성공에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83. 졸업장 뒤에 숨은 눈물—부모의 이름으로 완성된 꿈© 지승주 기자 |
대학의 교정에는 봄기운이 스며들었고,
졸업식장을 향하는 길에는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표정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한 중년 부부가 작은 꽃다발을 들고
서둘러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장학금을 타거나 우수상을 받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속도로 공부해 졸업장을 손에 쥐려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그 순간이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부모는 늦은 밤까지 일을 하며 학비를 마련했습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
“그만두고 쉬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부모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어깨를 토닥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졸업식장에서 이름이 호명되자
아들은 천천히 단상으로 향했습니다.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박수 속에 부모의 숨겨진 눈물과 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들은 졸업장을 받아들고
뒤쪽 객석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때 그는 보았습니다.
부모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웃고 있는 모습을.
그 순간,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아들의 발걸음은 곧장 부모에게 향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장을 조심스럽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
이건 제 거 아니에요.
두 분의 거예요.”
부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졸업장을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모습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졸업식은 단지 한 학생의 종착점이 아닙니다.
한 가정이 함께 걸어온 시간의 결실이며
부모의 헌신, 사랑, 기다림, 기도의 결과입니다.
누군가의 성공은 결코 혼자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언제나
말없이 버텨 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그런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오늘, 그들에게
짧은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그 마음이 또 누군가의 인생을 세워줄 것입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