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잠수함, 노르웨이 어선 어망에 얽히는 사고 발생

 

노르웨이 북동부 해상에서 어업 활동 중이던 노르웨이 어선이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과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은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솜마뢰위 북동쪽 해역에서 10미터 길이의 어선 ‘외위구트(Øygutt)’가 어획 활동 중 설치한 저인망에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 USS 버지니아가 얽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노르웨이 언론 NRK와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Shutterbtock 캡쳐 솜마뢰이(Sommarøy)의 전통 가옥 ©박수진 기자

 

잠수함과 어선의 충돌 경위

노르웨이 어선 외위구트호는 이날 첫 번째 어망 작업에서 약 1,500파운드(약 680kg)에 달하는 어획량을 올린 후, 두 번째 어망을 바다에 던졌다. 이후 해안으로 귀항하던 중 해안경비대로부터 VHF 채널 16을 통해 잠수함이 어망에 걸렸다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

 

해당 사고는 전장 115미터, 배수량 7,800톤에 달하는 USS 버지니아가 어선의 어망을 휩쓸며 약 2해리(3.7km)를 끌고 가다 어망이 찢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어선 선원들은 즉각 해안경비대의 도움을 받아 프로펠러에 얽힌 어망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어선에 탑승했던 선원 하랄드 엥엔은 NRK와의 인터뷰에서 “어망 위로 선박이 지나간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잠수함이 그런 일을 겪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대응과 사고 조사 진행 중

사고 당시 USS 버지니아는 북극 도시 트롬쇠에서 출항해 북동쪽 해역을 항해하던 중이었다. 미 해군 제6함대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 장비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상하는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REUTERS 캡쳐 © 박수진 기자

노르웨이-미국 간 협력과 민감한 해역

사고가 발생한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가 접한 지역은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영해가 맞닿아 있어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곳이다. 최근 미국과 노르웨이는 러시아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합동 훈련을 강화하며 해당 해역에서 미군의 작전 활동이 빈번해졌다.

이번 사고는 미국의 군사 활동과 민간 어업 활동이 겹치며 발생한 드문 사례로, 앞으로의 조사 결과와 양국 간 협력의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피해 규모와 경제적 손실

어선 외위구트호는 첫 번째 어망에서 약 2만 노르웨이 크로네(약 252만 원) 상당의 어획량을 올렸지만, 손실된 어망의 가격은 4만5만 크로네(약 504만630만 원)에 달해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해안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목격되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로, 이번 사건은 어선과 군사 장비 간의 상호 조정 필요성을 재차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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