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조정,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접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연준 금리 조정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현재 정책 변화의 효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연준 금리 조정,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접근

[코리안투데이] 제롬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장면  ©현승민 기자

 

파월 의장은 무역, 이민, 재정 정책, 규제 등 주요 경제 정책이 아직 진행 중이며,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순효과를 명확히 분석한 후에야 통화 정책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 시장의 기대와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 금융 시장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CME 그룹의 FedWatch 지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6월부터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 발언에 따르면, 연준은 이러한 기대에 즉각 반응하기보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후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연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도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율은 2.5%를 기록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2.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고용 시장 동향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5만 1,000개 증가했다. 평균 시간당 임금도 2월에 0.3%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4% 증가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팬데믹 초기보다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실업률은 4.1%로 소폭 상승했으며, 가계 조사 기준 고용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는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임을 보여준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언제 정책 방향을 변경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연준이 연준 금리 조정 결정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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