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종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기록은 내게 삶의 증거입니다.”

나는 그렇게 전자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출간한 책이 250권을 넘었고, 지금도 매일 반드시 글을 씁니다. 그리고 강의를 합니다. 전자책 쓰기 수업, 부동산 실무 강의… 나누는 일이 곧 배우는 일이니까요.

 

나는 20년 넘게 공인중개사로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세종을 대표하는 중개사라는 말도 듣지만, 사실 나는 ‘사람 사이를 잇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좋습니다. 계약서 한 장에도 사연이 있고, 한 채의 집에도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리안투데이] 차곡차곡 쌓여지고 있는 윤주의 책방 © 이윤주 기자

 

그런 현장을 기록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되었고, 지금은 ‘코리안투데이 세종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취재하고 쓴 기사 100개를 모아 『세종시의 오늘』이라는 책도 펴냈습니다. 세종의 정책, 공간, 사람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내게는 참 소중한 책입니다.

 

글쓰기의 시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부동산 실무에 막 들어선 후배들, 전세 계약이 처음인 부린이들, 전자책을 써보고 싶다는 지인들에게 말 대신 책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책이 늘었습니다.

 

이제는 동화책도 씁니다.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착안해 사자성어를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통기타는 음악 에세이로 이어졌습니다. 가족과 여행 다녀온 기록도 책이 되었지요. 삶이 곧 글이 되고, 글이 다시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매주 두 번, 나는 전자책쓰기 강의를 진행합니다. 전자책 쓰기와 부동산 실무 강의에 유튜브 영상으로 마케팅까지 하는 강의입니다. 강의가 끝나면 수업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묶습니다. 그렇게 또 한 권의 기록이 남습니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세종의 하루하루를, 중개 현장의 풍경을, 책과 수업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작가입니다. 동시에 중개사이고, 강사이고, 시민기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 시대와 도시를 글로 남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글로 사람을 잇고, 글로 도시를 담고, 글로 나를 지켜가는 중입니다.

 

 

 

[ 이윤주 칼럼니스트: e8681100@naver.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