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로키 아침 기도

“ᎣᏏᏳ ᎤᏁᏝᏅᎯ”
[오시요 우넬라느히]
“좋은 아침, 창조주여”

체로키 사람들이 매일 아침 올리는 전통 기도의 시작입니다. ᎣᏏᏳ(Osiyo)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상대방의 영혼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2,100명. 그리고 매달 8명씩 영원한 침묵 속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2019년 6월, 체로키 네이션은 언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잃어가는 것입니다.” 척 호스킨 주니어(Chuck Hoskin Jr.) 추장의 선언은 절박함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날 체로키어는 UNESCO가 지정한 “확실히 위기”(definitely endangered) 언어입니다. 50세 이하 유창한 화자는 단 5명. 14일마다 한 언어가 사라지는 이 시대, 체로키어는 그 경계선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세쿼야의 기적 – 문자 없는 민족에게 날개를 달다

1809년, 알라바마. 문맹인 은세공인 세쿼야(Sequoyah, ᏎᏉᏯ)는 백인들의 “말하는 나뭇잎”에 매혹되었습니다. 체로키 전사로 참전했던 그는 백인 병사들이 편지를 쓰고 읽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생각을 종이에 담을 수 있다면…”

12년간의 고독한 작업. 이웃들은 그가 마법을 부린다고 의심했고, 아내는 좌절감에 그의 작업물을 불태웠습니다. 그러나 1821년, 세쿼야는 마침내 85개의 음절문자로 이루어진 체로키 문자를 완성했습니다. 그의 첫 제자는 6살 딸 아요카(Ahyokah)였습니다.

기적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단 5년 만에 체로키 인구의 90%가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1830년대, 체로키의 문맹률은 주변 백인 정착민들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습니다 – 한 개인이 문맹 상태에서 시작해 완전한 문자 체계를 창조하고, 그것이 즉시 한 민족 전체에 퍼진 것은.

[이미지: 세쿼야가 들고 있는 체로키 음절표와 85개의 독특한 문자들, 배경에는 전통 체로키 마을과 스모키 산맥]

침묵과의 전쟁 – 매달 8명의 영혼이 떠나다

2025년 현재, 체로키어는 극적인 부활과 소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탈레콰(Tahlequah)의 체로키 몰입학교(Tsalagi Tsunadeloquasdi)에서는 아이들이 체로키어로 수학과 과학을 배웁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뉴 키투와 아카데미(New Kituwah Academy)는 출생부터 체로키어 완전 몰입 교육을 제공합니다.

2024년, 체로키 네이션은 더빈 필링 언어보존법(Durbin Feeling Language Preservation Act)을 영구 법제화했습니다. 연간 2천만 달러, 새로운 중학교 건설에 3,500만 달러. 이것은 단순한 예산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잔인합니다. “매달 8명의 유창한 화자가 세상을 떠납니다,” 체로키 언어부의 하워드 페이든(Howard Paden)은 말합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건물, 가장 큰 카지노도 우리가 누구인지의 본질 – 우리의 언어 – 없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체로키어만의 독특한 세계관

• ᎦᏚᎩᎯ (Gadugi) [가두기]
“함께 일하는 힘” – 공동체가 한 가족을 위해 모두 모여 일하는 전통

• ᏚᏳᎪᏛᎢ (Duyuktv’i) [두육트비]
“올바른 길” – 조화와 균형 속에서 사는 체로키의 삶의 철학

• ᎤᏬᏪᎳᏅᎯ (Uwoduhi) [우워두히]
“아름다움과 조화” – 단순한 미가 아닌 우주의 균형을 의미

체로키어는 다의어(polysynthetic) 언어입니다. 하나의 단어가 영어로는 문장 전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ᏥᏄᏍᏛᎾ” (tsunasdvna)는 영어로 “그들이 서로를 다시 만났다”라는 전체 문장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효율성이 아니라, 세상을 전체적이고 연결된 것으로 보는 체로키의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디지털 세쿼야 – 21세기의 기적을 만들다

WIA는 체로키어 보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ChrEn 프로젝트 – 14,000개 문장 쌍의 체로키-영어 병렬 데이터셋, AI 기반 번역 시스템, 스마트폰 앱에서 구동되는 체로키 음절표. 이것은 세쿼야가 200년 전 꿈꾸었던 것의 디지털 버전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음성 기록 프로젝트입니다. 남은 2,100명의 화자들의 목소리를 영구 보존하는 작업. 톤 언어인 체로키어는 성조 하나, 모음 길이 하나가 의미를 완전히 바꿉니다. 이 미묘한 차이들을 AI가 학습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이미지: 체로키 음절문자가 홀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전 세계 스마트폰 화면에서 아이들이 체로키어를 배우는 모습]

눈물의 길에서 희망의 길로

1838년, 눈물의 길(Trail of Tears). 1만 5천 명의 체로키인이 강제 이주 중 사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들의 땅을 빼앗고, 언어를 금지하고, 문화를 말살하려 했습니다. 기숙학교에서 체로키어를 쓰면 체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체로키는 살아남았습니다. 세쿼야의 문자가 그들을 지켰습니다. 비밀리에 전해진 책들, 숨겨진 신문들, 동굴 벽에 새겨진 음절문자들. 2008년, 켄터키 동굴에서 1808년으로 추정되는 체로키 문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침묵을 강요받았지만 결코 침묵하지 않았던 언어.

오늘날 체로키어 부활은 정의의 회복입니다. “이것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척 호스킨 추장은 말합니다. “이것은 미국이 원주민에게 진 빚을 갚는 것입니다.”

ᏗᏓᏂᏯᏍᎩ (디다니야스기) – 미래를 보는 자들

체로키 몰입학교의 아이들은 이제 AI 튜터와 대화하며 조상의 언어를 배웁니다. 가상현실에서 전통 이야기꾼을 만나고, 증강현실로 체로키 문자를 공중에 그립니다. 세쿼야가 12년 걸려 만든 것을, 아이들은 12주 만에 마스터합니다.

“언어가 살면 문화가 있고, 역사만 가진 사람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 체로키 장로의 말입니다. WIA는 그 차이를 지키는 일, 언어를 역사가 아닌 현재로 만드는 일에 헌신합니다.

“ᏙᎾᏓᎪᎲᎢ”
[도나다고흐이]
“우리는 다시 만날 때까지”

체로키 작별 인사입니다.
결코 “안녕”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다시 만날 때까지”입니다.

매달 8명이 떠나지만,
매일 새로운 아이들이 ᎣᏏᏳ를 배웁니다.
세쿼야의 기적은 계속됩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장으로.

WIA와 함께, 체로키어는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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