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 속도에 발맞춰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노인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전 사회적 돌봄 전환이다. 치매국가책임제, 요양보호사 정책, 커뮤니티 케어 등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해법들이다.
![]() [코리안투데이]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돌봄의 해법, 이선영 특강자료 중 © 지승주 기자 |
노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동정이나 시혜를 넘어선다. 고령화는 통계가 아닌 현실이며, 대한민국은 2025년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의 삶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해답 중 하나로 정부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지역 사회 중심의 치매 예방과 돌봄을 체계화했다. 2025년 기준, 약 91만 명의 치매추정환자가 이 제도를 통해 사례관리 및 상담, 진단검사 등을 받는 등 치매 돌봄의 패러다임을 가족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요양보호사 제도 역시 중요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자격 취득자는 국민건간보험공단(25년6월25일기준) 2,875,159명에 달하지만 실제 활동자는 657,104명으로, 고령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 현실을 보여준다.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돌봄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해외의 혁신적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의 데이케어센터 ‘꿈의 호수촌’은 노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화폐를 도입해 자율성과 동기를 부여했고, 오무타시에서는 주민 전체가 치매환자의 실종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에 참여해 커뮤니티 케어의 실질적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오무타시의 경우, 실종자 역할을 한 참가자를 10분 이내에 발견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지역사회가 함께 치매 돌봄의 책임을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실내 프로그램 외에도, 일본 일부 데이케어센터에서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예컨대 도쿄 근교에 위치한 한 치매마을에서는 환자들이 꽃이 만발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햇살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곳은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니라, 노인들이 ‘삶을 지속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물리적 안전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존엄을 제공하는 설계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프로그램이 수출되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치매 환자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가짜 정류장’을 설치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드 호그벡’ 치매마을은 환자가 일상처럼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어 치매 돌봄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마을은 마트에 가격이 없고, 모든 환경이 안전 중심으로 구성되어 환자의 자율성과 안전을 동시에 보장한다.
국내에서도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노인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돌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병원동행서비스이다. 강원도는 어르신 병원동행지원 사업으로 2023년 3개시군 (춘천, 동해, 횡성)를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강원도 14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어르신병원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에서의 병원동행매니저 연계시스템과 병원동행지원 서비스는 매우 주목할 만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특히 병원뿐만아니라 당뇨환자이신 부모님을 위해 손·발톱 케어 서비스에 동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개인의 맞춤 동행으로 충분히 그 확대성이 있다고 볼수 있다.
노인의 이해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모두 도달하게 될 삶의 한 지점이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통의 숙제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오늘, 개인과 사회, 국가가 함께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돌봄의 주체를 가족에서 지역으로, 책임을 개인에서 사회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
*상기 기사는 2025년 8월7일 20시 코리안투데이 이선영 원주지부장의 ‘노인에 대한 이해와 초 고령사회의 대비책’이라는 지부장 나눔특강을 참고로 작성한 것이다.
위 기사와 관련하여 좀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다음의 2개 사이트를 참조 바란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