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故 김창열 화백 자택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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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의 삶과 예술을 담은 문화공간 조성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세계적인 물방울 화가 故 김창열 화백의 평창동 자택을 공공문화시설인 ‘김창열 화가의 집(Kim Tschang-Yeul Atelier)’으로 조성한다. 김창열 화백은 생전에 30여 년간 해당 자택에서 가족과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 공간은 그의 삶과 예술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로 평가된다.

 

종로구, 故 김창열 화백 자택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조성

 [코리안투데이] 종로구, 故 김창열 화백 자택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조성  © 지승주 기자

 

종로구는 지난 2020년 9월 김창열 화백의 아들 김시몽 씨와 협약을 체결한 후, 2022년 자택을 매입했다. 이후 2026년 초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은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김창열 화백의 자택은 건축가 우규승이 설계해 1984년 완공한 건물로, 집과 작업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지상 공간은 생활 공간으로, 지하 공간은 작업실로 활용됐다.

 

2023년에는 건축적 가치와 예술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제13호로 등록됐다. 이에 종로구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을 설계한 플랫폼아키텍처(소장 홍재승)와 협업해 화가의 집 리모델링 설계를 완료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사적 공간을 공적 문화시설로 재구성하면서도 김창열 화백의 삶과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빛을 활용한 지하 작업실, 생전 작업 도구 그대로 보존

김창열 화백의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자연광이 원형 천창을 통해 간접적으로 스며드는 지하 작업실이다. 김 화백은 생전에 “나는 작업을 위해 빛을 아틀리에 안에 들이지 않는 편이다. 동굴 같은 곳에서 내면의 빛에 철저하게 의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종로구는 그의 작업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생전 사용했던 캔버스, 물감, 붓, 책 등을 그대로 재현해 공개할 예정이다.

 

브랜딩·콘텐츠화 작업 추진, 세계적 문화공간으로 조성

종로구는 김창열 화가의 집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브랜딩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5월에는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MI(Museum Identity) 개발을 완료하고, 유족이 기증한 2608점의 작품과 자료에 대한 복원 및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을 추진한다. 또한, 건립 과정과 관련 자료를 정리한 기록 도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대표하는 문화자산 중 하나인 故 김창열 화백의 자택이 모두를 위한 공공문화예술시설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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