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라는 이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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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자락에서, 초록빛 도장집 하나가 내 마음을 두드린다. 누군가에겐 작은 가죽 지갑일지 몰라도, 내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다. 열 살 손녀딸이 두 손 가득 정성을 담아 건네준 그 선물. 귀엽게 웃고 있는 토끼 두 마리가 나를 향해 인사하듯 앉아 있었다.

 

“안성할머니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그 말이 도장집 위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듯했다. 두꺼운 가죽 속엔 아이의 마음, 조심스러운 손길, 그리고 말로 다 담지 못한 사랑이 가득 들어 있었다.

 

 [코리안투데이]  열 살 손녀가 건넨 도장집, 마음을 꾹꾹 찍어준 이야기  © 이명애 기자

 

“할머니, 부동산 하시잖아요. 도장 많이 찍으셔야 하니까 제가 만든 거예요!”

맑고 또렷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던 아이. 피식 웃음이 나다가, 이내 눈가가 살짝 젖었다. 열 살 꼬마의 응원 한마디가 마음을 다독여주는 약이 되고, 그 도장집은 나의 하루 속에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도장집을 받은 뒤 벌써 여러 건의 거래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서 위에 정성스레 꾹꾹 찍힐 때마다, “도장 많이 찍으세요!” 하던 손녀의 말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도장을 찍는 그 순간마다 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물든다.

 

나는 문득 ‘선물’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본다.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를 떠올리며 손으로 만들고 준비한 그 시간, 그 마음. 그 안에는 “안성할머니 생각했어요”라는 따뜻한 문장이 조용히 스며 있다.

 

이 도장집은 이제 내 가방 속에서 함께 하루를 걷는다. 거래 하나하나마다 진심이 담긴 선물의 힘이 실려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결국 ‘마음을 담은 한 조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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