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찬미받으소서’로 상징되는 사랑의 여정 끝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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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 출신으로, 한때 양말 공장과 제약회사에서 일하던 청년이었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골리오. 그는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피로 물든 ‘더러운 전쟁’ 속에서도 무기를 들지 않고, 사랑과 신앙으로 시대의 어둠에 맞섰다. “우리는 사제들입니다. 그리고 게릴라나 혁명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이 한마디는 당시 무장 저항에 나선 일부 사제들과 달리, 비폭력 신앙의 길을 택한 그의 분명한 선언이었다.

 

 [코리안투데이]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 김현수 기자

 

1969년 사제품을 받고, 교육자로서 철학·문학·심리학을 가르치며, 청빈한 삶을 실천한 그는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이후에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며 시민 곁에 머무는 ‘서민의 사제’로 알려졌다. 2013년, 그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고,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처럼 가난과 겸손의 상징이 되었다. 즉위 직후에도 조국 신자들에게 “로마에 오지 말고 자선단체에 여행비를 기부하라”고 요청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교황직을 시작했다.

 

  [코리안투데이] 아르헨티나 독재 시절 속 고뇌한 사제의 길  ©김현수 기자

 

그의 재임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2015년 발표된 회칙 『찬미받으소서』였다. 교황은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않았고, 생태 위기 속 인류의 책임과 전환의 길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라틴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인 ‘수막 카우사이(충만한 삶)’를 언급하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파괴와 폭력에 맞섰다.

 

 [코리안투데이]  ‘좋은 삶’을 향한 부엔 비브르의 신학 실천 © 김현수 기자

 

수막 카우사이는 단순한 생태주의를 넘어서 인간과 자연, 공동체의 관계성에 기반한 ‘참살이’의 철학이었다. 에콰도르 대선후보였던 야쿠 페레스는 “물은 생명 그 자체이며, 우리는 마지막 심장이 뛸 때까지 이를 지켜야 한다”고 했고,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 정신을 교황청 공식 문헌에 담아냈다.

 

 [코리안투데이]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위한 마지막 숨결 © 김현수 기자

 

그는 단지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다. 가난한 이들, 고아, 과부, 이방인, 생태 파괴의 지옥에 빠진 자들과 함께한 존재였다. 그의 생애는 사랑이 무엇인지,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강력한 증언이자, ‘좋은 삶’이라는 문명 전환의 메시지 그 자체였다.

 

 [코리안투데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찬미받으소서’로 상징되는  사랑의 여정 끝맺다 © 김현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한 시대의 끝이지만, 그가 남긴 사상과 실천은 수많은 이들에게 ‘부엔 비브르(Buen Vivir)’, ‘수마 카마냐(Suma Qamaña)’라는 이름으로 살아 숨 쉴 것이다. 그는 증명했다.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랑은 말이 아닌 삶으로 실현될 때, 진정한 혁명이 된다는 것을.

찬미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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