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이 뭐 그렇게 중요해?” 처음 와인을 접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같은 와인을 서로 다른 잔에 따라 마셔보면, 향과 맛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그만큼 와인잔은 단순한 ‘그릇’을 넘어, 와인의 향미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와인잔이 와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품종별로 어떤 잔을 쓰면 좋은지를 알아보자.
 [코리안투데이] 잔의 넓이, 높이, 입구 모양이 좌우하는 향과 풍미 © 김현수 기자 |
1. 와인잔이 중요한 이유
와인은 ‘향의 음료’다.
✔️ 와인의 향은 잔의 볼(Bowl) 안에 머물렀다가 코로 전달된다.
✔️ 잔의 모양은 와인이 입에 들어오는 방식도 조절한다.
✔️ 잔 입구가 좁으면 향이 농축되고, 넓으면 더 풍성하게 퍼진다.
👉 그래서 잔 하나만 바꿔도 와인의 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2. 와인잔의 주요 구조
– 볼(Bowl): 와인의 향을 모으는 공간. 클수록 향이 넓게 퍼짐
– 림(Rim): 입이 닿는 부분. 좁을수록 향 집중, 넓을수록 부드러운 느낌
– 스템(Stem): 손잡이. 온도 전달을 막기 위해 손이 닿지 않게 하는 역할
– 베이스(Base): 잔의 받침, 안정성을 위한 구조
3. 와인 종류별 추천 잔
| 와인 종류 | 추천 잔 모양 | 이유 |
|-|–||
| 피노누아 | 넓은 볼, 좁은 림의 벌룬형 잔 | 섬세한 향을 모아 전달하기 위함 |
| 까베르네 소비뇽 | 중간 볼, 약간 좁은 림 | 강한 타닌과 향 조절에 유리 |
| 샤르도네 | 넓고 둥근 볼, 넓은 림 | 복합적인 향과 바디감 강조 |
| 소비뇽 블랑 | 좁고 길쭉한 잔 | 산미와 신선한 향의 집중 |
| 스파클링 와인 | 플루트 잔(Flute) | 탄산이 오래 유지되도록 도움 |
| 디저트 와인 | 작고 입구 좁은 잔 | 당도 높은 와인의 향을 농축 |
4. 실생활에서의 선택 팁
✔️ 입문자라면 ‘유니버설 와인잔’ 하나로 시작해도 충분
✔️ 유리보다 크리스탈이 향 전달력이 더 좋음
✔️ 손으로 잔을 잡을 땐 스템을 잡아야 와인이 따뜻해지지 않음
✔️ 와인잔은 얇고 투명할수록 섬세한 향 표현에 유리
결론적으로, 와인잔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와인의 품질을 극대화하는 ‘확성기’다. 어떤 와인을 어떤 잔에 담느냐에 따라 그 향과 맛은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와인잔 세척과 보관법’을 주제로, 좋은 잔을 오래 쓰는 팁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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